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바야흐로,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사실...이렇게 말하는 까닭이 있으니
 그동안 공교롭게도 이 맘때 해외여행을 했다.

5년 전, 혼자서 훌쩍 배낭 메고 한달 간 유럽여행을 떠났을 때 그땐 11월 초였고,

프랑스 신행은 10월 초였고,
이듬해 떠난 스페인 여행은 12월이었다.

이런 사적인 이유도 있지만
유럽여행은 가을-겨울이 적기인 게,
따-뜻하기 때문이다.

늘 두터운 옷 한벌씩은 챙겨 갔는데
입을 일이 없었다.
어쩌면 내가 밟은 곳이 따뜻한 곳이라 그런가? 그럴지도.
하지만 확실히 한국이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추운 것 같다.

바람에 찬 기운이 묻어나는 이맘때,
비염 탓에 코가 근질근질해지면
여행 생각이 간절해진다.
육아맘인 나는 오늘도
추억을 곱씹는다.

5년 전,
그리스 in  터키 out  일정으로
떠난 한달 간 여행.

비행기 티켓, 숙소, 일정 다
머리 쥐어 짜내며 짰던.
(지금은 상상만 해도 행복하군)

그리스는 또 가고 싶다.
아테네 아크로 폴리스.
짧은 영어로 부탁해 찍은 사진.

산토리니. 아름다운 섬.
웬 커플들이 그리 많은지.ㅜㅜ
남아프리카에서 온 아울라와 함께 렌트해서 섬 곳곳을 돌아다녔다.

메테오라. 생명의 은인인 그리스 가족을 만났던. 생각만해도 아찔하고 용감하던 나. 언니는 잘 지내려나? 2년 전만 해도 메일을 주고 받았다.(번역기 돌려가며)

그리스에서 헝가리로.
건물이 주는 압도감에 눈이 휘둥그레.
헝가리는 '글루미 선데이' 영화 때문에 꼭 가고 싶던 곳.

체코, 여기는 체스키.
동화 같은 마을.
참 예쁜 곳이다.

민박집 사장님은 잘 지내실까?
내가 묵직한 질문을 던지셨다.

"이 여행에서 뭘 얻고 싶니?"
"최근에 넌 몇번이나 가슴이 뛰었니?"
"너에게 가장 소중한 건 뭐니?"

난 뭐라고 대답했을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

프라하 존 레논 벽화.

오스트리아에선 비가 많이 내렸다.


전혀 다른 분위기의 터키.
내가 꼭 가고 싶었던 기괴한 암석마을 괴뢰메.

이스탄불. 수많은 모스크들.
이곳에서 등단 소식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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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투썸플레이스 가서 손바닥만한 케이크로 조촐한 기념을.

이런 게 뭐라고, 싶지만 내게는 중요한 뭐인 모양이다.

그저 숫자 따위인데도 휙 넘겨버리면 아쉽다. 난 그런 사람이었다.

올해는 한살배기 우주 본다고, 거기에다 가족 셋 다 감기를 앓고 있어서 컨디션 난조다. 그래도 매년 해왔듯, 케이크 하나 사다놓고 종이에 크레파스로 대충 '축! 결혼 3주년' 이렇게 써서 가족 사진 찍고 싶었는데 이것 조차 못하니 서운했다. 이게 뭣이라고(근데 내겐 뭣이었다. 대인배 되기 틀렸네).

이것도 추억이겠지.
그래서 자정이 지나기 전에 남겨본다.


엄마의 시간은 오롯 육체노동으로 이뤄진다.

매일 먹이고, 씻기고, 닦이고, 입히고, 재우고... 쓸고 닦고 하다보면 체력 고갈.

우주가 잠들고 나서 노트북을 켜지만, 급격히 체력 저하.

(내일로 미룬후 자고 싶지만, 누워도 잠이 안 온다. 괴상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럴땐 정신적 체력까지 탈탈 쓴 후, 방전되어 쓰러져 자는 게 낫다.)

조금 더 고치다 자자.

모든 게 다 체력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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