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코로나 시대의 풍경, 스터디 카페
요즘 제가 즐겨 가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스터디 카페> 입니다.
급히 글을 쓸 일이 있을 때,
휴식을 취할 때,
근처 카페에 가서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최근 코로나가 심해진 탓에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카페에서 취식이 금지 됐어요.
처음에는 스터디 카페가 있다는 걸 알았지만
선뜻 갈 생각을 못했어요.
어쩐지 학창시절 다니던 독서실이 상상되면서
갑갑할 것 같았거든요.
처음 몇 주간은 주말마다 남편 찬스로
대구 카페까지 나갔어요.
그런데 대구마저 매장 내 취식이 금지되면서
정말 갈 곳이 아예 없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한 게 러닝입니다. 🥸🙄
갈 데가 없으니 달리기라도 해야죠.
4일 연속 미친듯 강변을 달리다가
결국 왼쪽 무릎에 통증이 오면서 쉬고 있어요.
강변을 달리다가 우리 동네에
해낸다 스터디카페, 라는 간판이 보이더라구요.
그러다 제주에서 친정엄마가 올라오시며
드디어 방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엄청 좋지 뭐예요!
공간도 넓고 깔끔하고,
무인기계가 있어 회원가입, 결제, 자리 지정까지
간편했어요.
스터디 카페에 가는 날, 점심입니다.
요즘 식단관리를 하고 있는데
출산 전 몸무게에서 총 3kg를 뺐어요.
이렇게 창가가 보이는 곳에서 글을 쓰거나
필사를 하고, 책을 봅니다.
아마 앞으로도 자주 가게 될 것 같아요.
코로나 덕분에 좋은 곳을 알게 됐네요😎
아참! 코로나, 하니 떠오르는 책!
최근 제가 참여한 엔솔러지 동화책
<오탐정의 확진자 추적 사건>인데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제 단편동화 <나의 외계인 친구>가 실렸어요.
뒷 이야기는
책으로 확인하세요🤩
✍ 김정미 작가 강연 및 작업 문의 : funkj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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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자 in the house 응!
어제, <슈가맨 3> 첫화에 태사자가 출연했다. 세상에 오마이 갓!!!!!
태사자가 데뷔한 건 1997년.
계산해보니 이때 내 나이 초딩 6학년.
뭔가 이상하다. 나는 분명 교복 입고 태사자에게 열광했는데...
아마, <도>라는 데뷔곡을 들고 나온 게 한해의 끝무렵이거나 태사자를 좋아한 시기가 <Time>을 발표했을 이듬해부터이거나. 둘중 하나일 거다.
내가 좋아했던 멤버는 이동윤.
여리여리한 선을 지닌 멤버들 가운데 가장 선이 굵은 남자였다. 그런데도 슈트핏은 부드럽고 멋있기만 했지. 예술이었어 크.
오랜만에 본 태사자는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중년의 모습이었지만, 역시 본판불변의 법칙이던가. 여전히 멋있는 중년의 모습이었다.
태사자가 데뷔했을 때만 해도 카세트 테이프로 노래를 들었다.
그러고보니 난 문화 발전기를 몸으로 겪은 세대인가 보다. 국민학교에 입학해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초등 2학년 무렵 급식소가 생겼고, 중학생 때 컴퓨터가 집에 생겼더랬다.
또, 라디오와 카세트테이프로 노래를 듣다가 고등학생이 되니 CD플레이어로 노래를 들었고, 대학생이 된 후에는 mp3를.
거기다 중학생 때 삐삐를 쓰다가 팅요금제 쓰는 폰으로 바꿨다가...ㅎㅎ 엄청난 문화 발전기를 겪었다!!!(놀라운 깨달음)
지금도 기억나는 건, 중딩때 다섯 살 많은 친오빠의 바지를 몰래 입고(힙합 yo~) 버스타고 시내에 있는 병원에 병문안을 갔는데 하필 비가 와서 바지가 다 젖고, 뭐 거지꼴이고, 부모님은 경악하고.
그때 내가 버스에서 듣던 노래가 태사자 노래였다는 것. <x-girlfriend>로 기억한다.
사실 그 당시의 여중생들이 그러하듯이 나역시 에쵸티의 엄청난 팬이었다. 그렇지만 제주도 시골에 살던 나는 팬클럽이 웬말인가, 넘치는 에너지를 풀 상대가 필요했고 아마도 에쵸티가 휴식기에 태사자를 발견했음에 틀림없다.
(그런데 느낌이 너무 다르잖아. 어린 내가 보기에도 슈트를 입고 근사하게 등장한 태사자는 뭔가 신선하고 멋있었다...)
1997년 데뷔하고 2001년 해체한 태사자. 아마도 짧은 활동기...짧은 전성기...다시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더해 더더욱 그립고 궁금했던 것이리라(빠순이의 열정 순도와 달리).
30대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가끔 태사자 노래를 듣고 노래방에 가면 꼭 노래를 부르곤 했다.
<슈가맨>이 나왔을 때 누구보다 태사자의 출연을 바라던 1인이었는데 이제야 나타나다니 흑흑. 감격.
18년 만에 완전체가 모인 거란다. 방송 출연을 위해 살도 빼고, 한달 넘게 안무였습을 했다는 태사자. 얼마나 노력했을지 느껴져 정말 눈물이 나올것 같았다.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렀을까. 태사자의 무대를 보며 새삼 옛 추억에 잠겼다. 짧은 스타 생활을 마감한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삶을 이어와준 태사자가 무척 고맙다.
특히, 여전히 꽃미남이던 김형준은 쿠팡맨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간 왕년의 스타들 대다수가 생활고에 시달렸다 고백했다. 그 모습과 대조적으로 삶의 현장에서 직접 삶을 껴안으며 부대껴온 그의 모습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동윤은 LA로 다시 돌아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소식은 종종 듣곤 했는데 이렇게 보니 무척 반가웠다.(언젠가 그 가게에 가고 말겠다며 관심없던 국가인 미국을 여행리스트에 넣기도 했었지 ㅎㅎ)
너무나 행복했던 시간.
나의 영원한 오빠들, 태사자를 응원합니다!!!^^
덧)
<1> 놀란 사실 1
우선, 슈가맨이 3화까지 이어지는 게 무척 신기했다.(하긴 태사자가 출연하게 된 것도 1화 때부터 섭외를 거절했던 김형준이 "3화까지 가면 그때 출연할게요" 말했던 게 성사된 것.)
결혼하고 TV 없이 지내다 이 집으로 이사하며 영화를 실컷 보려고 오랜 로망이었던 빔 프로젝트를 샀는데, 그때 서비스로 딸려온 게 TV 안테나. 그후부터 정규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당연히 jtbc는 안 본지 오래됐다.
방송 30분 전에 태사자가 나온다는 걸 알게됐고, jtbc on 앱을 다운받아 봤다는 것. 쫄깃쫄깃.
<2> 태사자 in the house
데뷔곡 <도> 초입에 등장하는 랩 '태사자 in the house'이 흑인들의 슬랭이라는 것. 작곡가가 이걸 꼭 넣고야 말겠다 다짐했고 곡 초입에 넣었다.ㅎㅎ
<3> <time>이 이리도 띵곡이었다니.
<도>를 제일 좋아했었는데 어제 태사자가 <time> 부르는 걸 보고, 이게 진짜 띵곡이었구나 깨달았다. 흑흑. 진짜 감미롭고, 세월이 흘러도 전혀 촌스럽지 않아.
암튼 사랑해요 태사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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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2] 워킹맘 첫날
오늘부터 첫 출근이다.
마침, 남편도 한 달 간의 장기휴가를 마치고 출근하는 날.
남편 회사 가는 길에 직장이 있어 함께 나왔다. 이번주는 10시부터 교육이라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라떼 한 잔에 마음을 녹이는 중이다.
그새, 우주가 보고 싶다.
지난 일 년 간의 시간을 돌아보면 난 그리 좋은 엄마는 아니었다. 함께 있는 시간, 늘 바라보고 함께 놀아주진 못했지만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이였다.
출산 후, 한달이 지나 '급성담낭염'으로 담낭을 떼어냈고 일주일 간 입원했다. 우주와 길게 떨어져 있던 건 그때가 처음이다. 그래도 그때는 우주 곁에 남편, 시어머니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우주는 완전히 가족 손을 떠났다. 이렇게나 빠른 '독립'이라니.
애달파 말자, 마음 먹었는데도 어쩔수 없는 인간이라 마음이 복잡하고, 그 마음을 누르기 위해 글을 끼적인다.
지금 우주는 뭐할까? 다른 친구들과 잘 놀고, 밥도 잘 먹고, 울더라도 너무 오래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선생님께 따뜻햐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내 아이지만 육아의 과정에서 버거울 때가 있다. 이를테면 기저귀 갈 때 바동거리는 것, 그 순간이 응가를 쌌을 때라면 '분노 게이지' 순간 상승. 물론, 그래도 허허 웃으며 달래며 기저귀를 갈지만 바쁜 선생님에겐 힘에 부치는 일일 거다.
우주가 갑자기 말을 잘 들을 리 없고(아기니까), 부디 선생님이 화가 나더라도 잘 견뎌 주셨음 좋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믿고 맡기는 것. 그리고 신께 기도하는 것. 기도한다. 우리 우주는 신께서 지켜주실 거다.
새삼, 세상 워킹맘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 우리 엄마도...나를 이렇게 키우셨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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