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엉성한 원고를 오늘 또 보냈다.

지난달 말에 장편동화 마무리하고 한 달 간,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안 썼다. (심했다, 나 정말...)

한 달 사이에 열심히 고치려고 했는데 어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흘러보내고...결국 9월 말이 되어버렸네.

아무리 고쳐도 만족할 수 없는 원고 무더기. 손에 쥐고 끙끙해봐야 소용없다. 일단 계획한대로 실행하고, 잊기로 한다.

곧, 10월이다. 10월에는 여름에 쓰다만 장편동화를 완성해 보내고, 11월에는 얼개 단계에서 오래 붙들었던 장편동화의 초고를 쓰려한다.(기간은 두달이면 충분, 추웅분하겠지?)

그리고 이것저것 어수선하고 침체될 시기인 1~2월엔 쓰다만 청소년 장편소설을 써보려한다. 할 수 있을까? 늘 다짐만 거창하다. 그래도 목표를 세우면 100%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근사치에는 다다른다. 부단히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아아, 우주 돌잔치 준비도 해야하고...이유식도 좀 신경써야 하는데. 미안해, 딸. (6개월 예방접종을 곧 9개월 되어가는 어제서야 마무리한 게으른 엄마.)

노력할게. 노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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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방이 어젯밤 정성껏(?) 만들어놓은 밀크티 🍵 꼭 챙겨먹으라고 신신당부하고 출근하셨다. 제법이다. 요리본능 있는 남자였군. 그런데 왜 생강맛이 나죠?

어제는 반신욕하는데 갓 만든 밀크티를 욕실까지 가져다 주었다. 오리 튜브 컵홀더와 유리컵. 그러고보니 두개 다 알라딘 굿즈다.

뜨끈뜨끈한 물속에서 밀크티 한잔 마시는 순간!  "아, 여기가 천국이자 지상낙원이구나"하는 깨달음.


신랑은 매일 저녁마다 욕조에 물을 받아준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우주랑 놀아준다.(나는 새벽에 눈을 못떠 그렇다.)


내 성질머리도 받아준다. 작가의 예민함도 존중해준다. 내 동화를 가장 먼저 읽어준다. 내 자존감을 항상 세워준다. 내가 봐도 혼이 나간듯한 내 몰골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 해준다.

이렇게 쓰다보니 감사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건 신랑을 만난 것. 신의 존재를 믿게 된 것도.

얼마 전, 꿈속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차가 전복되는 짧은 순간, 신께 기도했다.

"주님, 우리 남편은 꼭 살려주세요. 저보다 귀한 사람입니다. 주님, 제발..."
깨어나니 다행이도 꿈이었다. 이토록 슬프고도 생생한 꿈이라니.

내 동반자이자 스승, 영원한 짝꿍 남편. 사라지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하자. 구박하지 않을게.(흠흠)

어쩌다보니 사랑고백.
곧, 결혼기념일이니까 뭐 :)


추석이 끝나자마자 감기에 걸린 아빠와 엄마. 다행히도 우주는 튼튼하다. 감사합니다, 주님.

아빠는 추석 동안 사촌 조카들과 논다고 온몸을 썼다. 자체 개발한 '개구리 폴짝' 놀이는 그야말로 인기였는데, 아이 손을 잡고 아이가 폴짝 뛰면 있는 힘껏 들어주는 놀이다.

그 놀이를 추석 전날, 추석 당일 계속 했으니 몸살이 날 수 밖에. 결정적인 건 친정에 갔다가 밤에 잠을 설친 일이다. 우리 둘다 거의 잠을 못잤다. 집에 오자마자 뻗었고 끙끙 앓았다.

남편에 비하면 내가 아픈 건 애교 수준. 급한대로 편의점에 파는 종합감기약 사먹고 잤더니 좀 낫다.

다시 내일이면 둘다 일상으로 돌아간다. 남편은 회사에, 나는 이러저러한 일들과 육아에. 힘내자, 엄마빠!

우주만 아프지 않다면 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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