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어린이책 이야기> 가을*겨울호
계간 <어린이책 이야기> 가을*겨울호가 도착했다.
청소년 단편 소설 <전화벨이 울리면>이 수록됐다.
나름 컨셉을 '공포'로 잡고 쓴 이야기다.
'깜깜한 밤, 학교 운동장 한켠에 있는 공중전화에서
갑자기 전화벨이 울린다면?'
이런 모티브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완성했다.
왕따, 방관, 복수.. 이런 키워드를 넣었는데
아이들의 폭력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없었던 건 아닌지
그래서 자칫 선정적으로 진행된 건 아닌지 그런 고민이 든다.
HJ 언니가 등단한 후에 글을 낼 때에는 신중해야 하고,
특히 '공포'라는 장르는 어려우며, '왕따'라는 소재는 까다롭기에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언젠가 나만의 청소년 단편소설집으로 엮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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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 최종에 오르다.
신정 다음날인 어제(1월 2일).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다리 언니가 "축하한다"는 문자를 보내왔다. 엥, 축하라니? 의아해하고 있는데 둥지 언니에게서 또 "축하한다"는 문자가 왔다.
신춘문예도 모두 발표한 시점에 축하받을 일이 없는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도전한 신문사 두 군데의 신춘문예 심사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혹시, 심사평에 내 작품이 언급되어 있을까? 에이, 설마.
그런데!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평에 내 동화가 언급돼 있었다. 광주일보는 탈락! 신춘문예에 동화를 보내면서 오히려 기대를 가진 쪽은 '광주일보'였다. 수업 막바지에 쓴 작품인데, 선생님께서 내가 쓴 작품 중 가장 좋다고 하셨으니까. 언니들도 많이 나아졌다고 칭찬해줬고 말이다. 그런데 기대하지 않았던 문화일보 신춘문예 최종에 오른 것이다. 놀라울 수밖에.
결과는 탈락이지만, '본선'이라 부르는 최종작 4편에 작품이 올라갔다는 것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응모된 239편의 동화 중 4편에 포함된 것이다!!! 온 몸이 바르르 떨렸다.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신춘문예는 내 생의 첫 도전! 기대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더욱 기뻤다.
물론, 언니들과 합평하면서 피드백 받은 지적은 고스란히 반복됐다. 서서 분명, 문장 단정. 그러나 설득력과 공감력이 떨어진다는 지적. 아니, 어쩌면 언니들에게 받은 지적보다는 훨 양호한 지도 모르겠다. 언니들에게선 "진부하다, 상투적이다, 재미 없다"는 지적을 받은 작품이다.
심사위원의 성향도 일부 반영된 것 같다. 황선미 작가님과 김서정 작가님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셨는데, 내 특유(?)의 성향이 작가님들의 기본 성향과 비슷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이렇게 부족한 작품을 본선에 올려준 게 아닐까. 당선은 바라지도 않았다. 다만, 고마울 뿐이다. 그리고 큰 위안이 됐다.
동화 공부를 하면서도 가슴 한켠에 "내가 하는 일이 삽질이면 어쩌나"하는 아주 작은 두려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나는 애써 아닌 척하며, 이런 생각을 절대 입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꿈을 이루겠나, 하는 자책 때문이기도 했고 그런 말을 꺼내면 정말 우려했던 일이 벌어질 것 같기 때문이었다. 그런 나에게 이번 소식은 기쁨 그 이상이다. 내게 자신감을 주었기 때문이다.
내가 하는 게, 삽질이 아니라는 위안도.
나는 아직도 동화를 알아가는 중이다. 가끔씩 등단한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그러나 도무지 구체적으로 상상되지 않는다. 우선은, 무진장 기쁠 것이다. 그 후엔... 분명 막막할 것이다. 하루아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얼떨떨한 신인가수처럼 말이다.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다지기'를 충실히 하고 싶다.
그런 후엔 <진인사대천명>.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겠다.
▼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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