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나, 결혼한다.

하늘이 열린 날인 10월 3일 '개천절'.

 

신행은 프랑스로 간다. 룰루랄라. 기대기대!

 

결혼은 무조건 소박하게 올리고 싶었다.

고딩 동창 녀석처럼 펜션을 빌러 조촐하게 올리거나, 홍기자처럼 공공기관을 대여해 '착한 결혼식'을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 둘만의 결혼이 아니기에 어른들의 의사를 존중해 하객들에게 점심을 먹일 수 있는 동네 예식장을 예약했다.(밥! 밥, 바바바밥! 밥이 무언지.)

 

그리고 예식장에 딸린 웨딩샵에서 메이크업, 드레스를 예약했고 스튜디오 촬영은 건너뛰기로 했다.

 

그리고! <셀프청첩장>을 만들기로 했다.

이런 용감무쌍한 계획을 하게 된 이유는, 이미 한 차례 셀프청첩장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오마이뉴스 홍기자의 부탁을 받고 머리털 나고 난생 처음 셀프청첩장을 만든 게 2년 전.

정말 두려웠으나, 워낙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즐기는 성격과 친구의 결혼식을 빛나게 해주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용감하게 도전! 포토샵, 일러스트 등을 스스로 배워가며 어찌어찌 만들었고, 다행히 홍기자와 가족들이 좋아해주었다.

 

그 경험에 힘입어, 내 청첩장은 직접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더랬다. 

그런데 막상 결혼 준비를 하다보니 해야할 게 왜 이렇게 많은지!

그냥 편하게 시중에 나와있는 제품으로 해볼까, 하다가

친구 청첩장도 직접 만들었는데, 내 것을 안 만들면 후회될까봐 만들기로 결심했다.

 

<셀프청첩장>을 만드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아이패드로 캐리커쳐를 그린다. 기타 필요한 이미지도 그린다.

<2> 데스크탑으로 포토샵 작업을 한다. 완성된 이미지를 일러스트로 옮긴다.

<3> 일러스트로 배치/ 편집 한다.

  * 셀프디자인을 청첩장 카드로 프린트해주는 업체가 있다.

     거기에서 요구하는 시안대로 맞춰서 사이즈 작업하는 게 중요!

 <4> 업체에 보낸다. 끝!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작업해보면 쉽지 않다.

왜냐하면 포토샵과 일러스트 작업이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이다.(전문가라면 쉬울지도.)

 

하여간, 현재 일러스트까지 완성 단계다.

아이패드로 쓱쓱, 3개 이미지를 완성했다.

 

 

 

 

 

평범하게 팔짱 끼고 입장하는 신랑, 신부 그림.

도련님은 이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친은 아래 것이 더 좋다고 해서, 아래 것을 셀프청첩장 메인으로 작업할 예정.

 

 

 

 

바로 요고요고!

나만 잘 나오고, 남자친구는 단점을 부각되게 그렸다. 하하.

자고로, 신부는 이뻐야 하니까. (응?)

 

첫 번째 그림보다 장난스럽고 재미난 그림체다.

우리 연애할 때 모습처럼 장난스럽게 표현한 그림.

이걸 셀프청첩장 메인 커버로 정했다.

 

 

이건 셀프청첩장 뒷표지에 넣을 그림이다.

뽀뽀하는 그림. 우리랑 가장 닮게 그린 그림이다!

특히, 나의 통통한 볼살이 그대로. 흑.

 

하단에 '행복하게 잘 살게요!'와 같은 캘리 문구를 작업해 넣을 예정이다.

 

 

 

요건!

바로 내가 난생 처음 작업했던 홍기자네 청첩장!

그림도 내가, 캘리도 내가, 안에 작업한 약도도 모두 내가 그렸다.

친구가 마음에 들어해서 더 뿌듯하고 기뻤다는! ^^

 

 

 

요즘 나! (ㅇ.ㅇ;;)

 

남자친구랑 연애하며 살이 많이 쪘다. 둘 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4-5개월부터 운동을 시작했다.

점심마다 회사에서 헬스를 했고, 2개월 전에는 저녁에도 헬스에 다닌다.

 

그런데 식이요법이 병행되지 않아서인지 2킬로 빠진 게 다다.

최근에 식이요법까지 병행해서 1킬로 더 빠졌다.

살 빠지는 게 더뎌 속상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천천히 빠지는 게 건강한 것이란 생각도 들어서 열심히 운동하는 중이다. 하긴, 살 찔 때도 한 달 새에 훅 찐 게 아니라, 2년 정도 걸려 천천히 5-6킬로가 붙었으니 빠지는 것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리라. 결혼 마치고 나서도 꾸준히 빼서 표준 몸무게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건 우리집 데스크탑 바탕화면.

청첩장에 들어갈 메인 그림으로 짠! 진짜 유부녀가 되는 건가. 아... 얼마 안 남았고나.

 

얼마 전에, 데스크탑을 설치했다.

이사한 후, 쳐박아두고 노트북으로 작업하곤 했는데 데스크탑 안에 포토샵, 일러스트 프로그램이 있어서 설치해야만 했다. 이제 작업해야지! 후딱, 후딱!

 

다음 번엔 완성한 셀프청첩장 디자인을 올리겠다.

음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