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아주 오랜만에,
기쁜 소식을 전해요!

청소년 단편소설집 <푸른 담요>가 문화부 산하 한국문화예술 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19년 1분기 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됐습니다.

덕분에 중쇄를 찍고,
책의 표지에는 "인증 마크(?)"가
찍혀 나가게 되는데요.

핸드폰으로 캡쳐한 거라, 영 깔끔하지 않네요. 히힛.

사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어요.

지역의 동화작가님께서 알려주셔서
소식을 접했답니다.

꿈인가 생시인가 했다니까요...ㅠㅜ

사실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줄은 몰랐어요.

꾸준히 써온 단편을 책으로 펴낸다고 생각했을 적엔 설렜지만,
막상 책으로 나온 후엔 아쉬운 곳이 많았거든요.

제목도, 표지도
제겐 아쉽기만한 작품인데
이렇게 나라에서 선정한 작품으로 뽑히니
덩실덩실 날아갈 것 같습니다 :)

3년전,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이
선정된 이후 두번째랍니다.

앞으로,
뎌 좋은 작품 많이 쓰겠습니다.

<덧>
도서출판 푸른책들 블로그에 올라간 글을 옮깁니다 *.*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그간 소식이 무척 뜸했지요?
1월부터 워킹맘이 되어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갓 돌이 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온가족이 그야말로 투쟁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딱 6개월이 지나니 조금 정신이 생깁니다.
비록 지금 이순간도 감기몸살로 골골 거리고 있지만요.

그래도 틈틈이 강의를 나갔습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번에는 색다른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경산시보건소에서 두차례에 걸쳐
치매 환자 자서전쓰기 수업을 했습니다.

수강자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었고요.

강의에 앞서 두가지 고민이 있었는데요.

첫째, 수강생이 자신의 자서전이 아닌 가족의 자서전을 써야한단 점.

둘째, 자서전을 완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지요.(총 2회, 합 4시간 강의었답니다.)

어떻게하면 짧은 시간에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업 방법을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바로, '자서전'에 대한 접근방식을 조금 바꾸는 건데요.

자서전이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만난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를 적어야 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인터뷰도 해야하고, 상대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야 하는데 가족, 본인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에요.

결국 본질에서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자서전 쓰기' 수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저는 답을 '치유' '이해' '사랑'이라 내렸어요.


결국, 수업을 통해 가족들도 환자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자신과 가족을 이해하며, 사랑을 품고 찾는 시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첫번째 시간에는 가족 본인의 인생과 삶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문답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문답 형태, 일대기 기록,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어요.

어차피 자서전의 주인공과 수강생은 서로 가족이기에 본인의 삶을 더듬다보면 대상자와 만나기 마련이니까요.

놀랍게도 첫번째 시간에 수강생들 저마다가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기억에서 지워졌던(혹은 지우려 애썼던) 기억들과 조우하는 시간이었죠.

그 과정에서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했습니다.

2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가고
다음 강의가 있는 일주일 간의 휴식동안
문답지를 채워오라는 숙제를 내고
수강생들과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업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마는데요..

여떤 일이었는지는
두번째 강의 후기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의 후기로 마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


5월 18일 토요일!
대구시 만촌동 책벌레 어린이서점에서
<용기란 무엇일까?>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


이번 강의는 좀 특별했는데요.

제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이야기 나눴어요.

바로 메튜 코델의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랍니다.
2018년 칼데콧 수상작이기도 하지요.


과연 '용기'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도 살펴보고,
내가 생각하는 용기,
내가 경험한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어요.

그리고 내가 작품속 소녀라면
소녀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봤지요.


마지막 시간에는
그림책의 뒷이야기를
손바닥 그림책으로 완성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단체사진도 찍었어요.
책벌레 어린이서점에서
참 많은 강연을 했는데요.

지역 작가로서,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날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참말 감사합니다.(*.*)

p.s>
지금부터는 약간 스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건너뛰기 *.*


이번 강의를 통해
크게 느낀 게 있어요.

역시 아이들의 눈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살피디는 거지요.

"소녀는 어떻게 늑대를 구해줄 용기를 냈을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했어요.

많은 대답들이 나왔지만
그중 인상깊은 것은
"강아지인줄 알고 도와줬을 것"이란
의견이었어요.

실제로 소녀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워요.
늑대는 개과 동물이기도 하지요.
소녀의 눈에 아기 늑대는 강아지나
작은개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눈속에서 발견했으니
더더욱 자세히 살피지 않았을 거고요.

소녀가 강아지를 사랑하고 보살폈던
그 마음이 늑대를 구하게 만든
용기가 아니었을까요?

이처럼 용기는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마음에서 우러나고
때로는 우연에 의해서도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인생사잖아요.^^

문득,
작고한 박지리 작가의
<양춘단 대학 탐방기>라는 소설도
떠오르네요.

언젠가 소개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