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월간 <어린이와 문학> 2017년 12월호에 제 단편동화가 실렸습니다.

제목은 『어느날 택배가. '베이비박스'를 소재로 잡고 시작한 작품입니다.

 

그동안 저는 <어린이와 문학>에 제 작품이 실리길 소망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청탁을 받고 나니, 막막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단편을 써왔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작품을 고르려고 하니 진땀이 막... 청탁 받고 나서 2개월 가량이 시간이 주어졌는데, 그 정도면 한 편을 새로 쓸 법도 하지만 딱히 새로운 이야기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제 자신이 어수선해 있을 때여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결국, 기존의 작품을 수정해 보내기로 타협했습니다. '이 작품을 수정할까, 저 작품을 수정할까?' 고민만 하다, 가장 최근에 썼던 단편동화를 한 편 골랐습니다. 마감에 임박하고 나서야 겨우 수정해서 보냈지요. 보내고 나서 반성했고, 책이 나오고 나서는 더더욱 반성했습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부족한 것만 보이더라고요. 손꼽았던 기회를 다 망쳐버린 것 같아 내 자신이 미웠답니다. (흑흑, 인간은 어찌 이렇게 어리석을까요.)

 

 

<어린이와 문학>은 비영리 어린이문학 잡지입니다. 한달에 한편, 어린이책 작가들의 작품은 물론 다양한 주제의 기획기사, 인터뷰 등이 실립니다. 또, '추천'을 받은 작가 지망생들의 응모 작품도 실리는데요, 작품이 3회 추천되면 '등단'으로 인정됩니다. 심사위원들은 매번 바뀌며, 현역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님들이 심사에 참여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작품을 인정 받는다면 굉장한 영광인 셈이지요.(개인적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동화작가가 되길 꿈꾸는 분들은 <어린이와 문학>에 원고를 응모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독자와 작가뿐만 아니라 출판사에서도 눈여겨 보는 잡지인만큼, 좋은 글은 출판사에서 책으로 엮자고 의뢰가 오기도 한다고 합니다.(참 부러운 일이지요 ㅜ.ㅜ)

 

그동안 저는 스스로 타협하는 작품을 많이 쓴 듯 합니다. 내년에는 출산, 육아로 창작에 쏟을 시간이 많지 않을듯 해요. 지금보다 더 졸속으로 글을 쓰면 많이 부끄럽겠지요. 부디,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신을 다듬고 내공을 쌓는 한해로 채우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2018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