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제가 쓴 장편동화 <오합지졸 초능력단>이 '제6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에서 당선했습니다.

작은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힘을 합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랍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스토리공모전과 동화공모전을 따로 개최했는데, 올해부터 통합되었답니다.

대상 상금을 늘린 대신, 동화는 우수상 두편만 뽑는 걸로 축소됐어요. (동화는 대상 후보작이 아니랍니다.)

대상 후보작인 소설들은 홈페이지에서 독자 투표도 진행했답니다. 본선에 오르신 분들, 얼마나 떨리셨을까요!


저도 이렇게 본선 진출 됐다는 메일을 받고 얼마나 긴장되고 두근 거렸는지 몰라요. 9월 말 발표라기에 희망고문하듯, 하루 하루가 떨렸습니다.

그리고 딱 일주일 뒤인, 지난주 금요일 최종 당선 전화를 받았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요!


수상자들에겐 이런 혜택이 있다는데, 부디 '원소스 멀티유즈'의 기회를 얻는다면 좋겠습니다. (작가라면 이런 꿈 한 번씩은  가져보겠지요?)

8개월 된 아기랑 씨름하며, 이 악물어야 원고지 몇장 채워가는 요즘... 지금처럼 하면 된다고, 괜찮다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받는 듯 합니다. 다행이고, 다행입니다.


 

동화작가로서 가장 기쁜 순간은 언제일까요? 바로 어린이 독자들에게 편지를 받을 때입니다.

저는 등단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배울 것도 많은 '새내기 작가' 입니다.  "4년이나 되어 놓고, 네가 무슨 새내기냐?"라고 묻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하지만 아직도 글을 쓰며 좌충우돌하는 중이기에 쑥스럽지만 아직도 신인이라 스스로를 부르고 싶습니다. 이 시간을 잘 갈고 닦는다면 저도 어엿한 작가 반열에 드는 날이 오지 않겠어요? 제발, 그날이여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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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길었습니다. 첫 장편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을 펴낸 이후, 신기하게도 독자들을 만날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지인 찬스를 통해 여기저기에서 강연 제의가 왔고, 기꺼이 독자들을 만나러 출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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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가라는 직업은 고독합니다. 특히, 동화작가는 더더욱 그런 듯 합니다. 작품의 독자는 어린이들인데, 어린이들이 항상 옆에 있지 않으니 자칫 잘못했다가는 어린이와 동떨어진 작품을 쓰기 쉽지요.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소재도 찾아보고, 어른들끼리 머리를 맞대 작품을 평가하기도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 마련입니다.

그럼 뭐를 어쩌냐고요? 방법은 하나, 열심히 묵묵히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작가가 그러하듯 말이에요. 저 역시 어린이 독자들을 만날 날을 손꼽으며 묵묵히 글을 써내려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만나고 싶던 독자들을 첫 단행본을 펴낸 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솔직한 소감과 피드백은 덤이지요.

 

또, 말이 길어졌습니다. 2016년 여름에 광주역시의 한 초등학교에 강연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동화작가가 꿈이라던 4학년 인아를 만났습니다. 저는 강연을 갈 때마다 제 책을 몇 권 가져가서 선물로 나눠주곤 하는데, 하필 공교롭게도 이 친구는 책을 선물받지 못했어요. 굉장히 갖고 싶어하는 표정이었는데 말이에요. 저도 두고두고 마음에 남았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에게 팬레터가 도착했습니다. 바로, 인아에게서 온 편지입니다. 저에게는 첫 팬레터였지요. 알고보니 저를 초청했던 사서 선생님께 제 주소를 받아 팬레터를 보냈다고 해요. 어찌나 기쁘고 행복하던지, 정말 제자리를 방방 뛰고 싶었다니까요. 사실 마음속으로는 몇 번이고 곡예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택배를 열자마자 눈이 휘둥그레! 정성껏 포장한 황금색 포장지를 뜯은 저는 감동하고 말았습니다. 편지와 함께 스티커, 펜, 샤프, 각종 간식거리가 가득 담겨 있었거든요! 어쩜~. 정말 그 예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무한 감동!!!! 절로 이런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동화작가가 되길 잘했다!"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요. 아마 이 편지는 앞으로도 영영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인아의 이름도 말이지요. 츤데레한 저는 감동 받은 나머지 인아에게 손편지와 선물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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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아는 아직도 동화작가가 꿈일까요? 어릴 때는 꿈이 몇 번이고 바뀌는 법이니까, 저는 인아가 어떤 꿈을 꾸든 응원해주고 싶습니다. 가끔 인아를 떠올리면 광주에 놀러가고 싶어집니다. 다시 또 강연 기회가 온다면 슝! 날아가려 합니다. 앞으로 더더욱 좋은 작품 많이 쓰겠습니다. 전국의 어린이들과 친구가 되는 그 날을 위해!

 

이렇게나 맛있는 간식도 잔뜩! 고백하자면 안 먹고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러다 한 1년 지난 후 먹은 듯 해요. 저는 촌데레한 작가니까욧!ㅎㅎ

 

'정성, 진실을 가득 담아서'라니... 마치 어린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답니다. 편지 내용은 비밀이에요!

 

 

저의 첫 장편동화인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은 유난히도 수상복이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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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동화 공모전에서는 최종까지 올랐다가 번번히 미끄러져 저를 속상하게 했지만, 책으로 세상에 나온 후에는 독자들의 '무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자 많은 이들과 소통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랍니다. 모든 작가에게 그렇듯, 이 작품은 저의 첫 장편동화이기에 유독 마음이 가는 작품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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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2016년 5월 5일 어린이날발간되었습니다. 굉장히 뜻깊은 날 태어났죠? 이후, 다양한 상을 받으며 많은 독자들을 만났답니다. 그동안 제 블로그에는 수상 내역을 정리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포스팅으로 작성해 보았습니다.

 

짜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이 받은 상은 위와 같답니다. 2016년 발간 첫 해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청소년 권장도서'에 선정된 데 이어 '2016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도서'뽑혔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엔 2017년에는 '한우리 독서토론논술 필독도서'로 선정되었고, 이어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로도 선정됐습니다. 출판시장이 어려운 지금, 작가로서 매우 다행이고 기쁜 일이지요.

 

앞으로 발간될 책들도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