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2017년 11월 30일(목) 12시 30분부터 1시 30분까지 경산 카페 '에콜로지아'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 경산지부 회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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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역 문우들을 한 달에 한번씩 만나서 각자 써온 동화를 합평하는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올해 신춘문예 수상자인 성 선생님의 추천으로 강연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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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였어요. 어린이도서연구회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도서를 알리고, 어린이들이 평생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올바른  독서문화를 만드는 단체입니다.

전국에 많은 지부들이 있는데 경산 지부 회원들은 독서량도, 지식도 상당하다고 들었어요. 부지런히 작품들을 읽고 부지런히 토론하는 분들 앞에서 강연을 한다니, 사실 좀 떨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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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제 책은 어도연 추천 도서가 아니랍니다. 그런데도 초청받았다니 영광스러울 수밖에요. 특히, 제 강연 후에는 다양한 장르, 폭넓은 이야기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최영희 작가님께서 강연하셨지요. 최영희 작가와 경산지부 회원분들이 사랑하는 작가예요.  그런 작가와 제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어 정말 신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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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의 주제는 <동화와 동심>으로, 미리 준비해간 PPT를 바탕으로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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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책을 사랑하는 분들인만큼 동화와 동심이 무엇인지 소개하고, 이어 동화를 어떻게 썼는지 제 작품 위주로 소개했습니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얻는 통로는 다양한데요, 저 같은 경우, 갓 동화를 썼을 때는 가장 먼저 내면의 것, 개인적인 경험을 끄집어내고 이후에는 바깥의 문제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창작의 길은 외롭고도 쓸쓸한데요. 그러나 작품을 완성했을 때의 환희와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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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품을 쓰는 과정이야말로 어른이 동심에 닿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가 소재를 찾는 방법과 어떻게 작품을 쓰는지 등 '창작 과정'을 들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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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T에는 평상시 책이나 신문을 읽다가 마음에 와닿아 간직해뒀던 주옥같은 문구들을 탈탈 털어 중간중간 양념으로 넣었는데요. 회원분들 모두 공감해주셔서 뿌듯했습니다. 제가 '맛뵈기 강연'이었다면 이후 진행된 최영희 작가의 강연은 그야말로 뜨거운 호응 속에서 진행됐습니다. 맹하게 앉아 있다가 한 수 톡톡히 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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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최영희 작가님, 그리고 어도연 회원분들과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다들 미인이시고, 웃는 모습이 끝내주게 아름답지요? 이렇게 해맑은 미소를 지닌 분들이시기에 어린이책을 사랑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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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뜻깊은 선물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머그컵, 직접 담그셨다는 자몽청(제가 자몽 귀신이거든요!) 알록달록 예쁜 수세미와(주부에겐 필수죠^^) 대구의 세월호 기록을 담은 <잊지 않고 있어요. 그날의 약속> 따뜻한 환대와 마음, 애정에 감동 받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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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작가로서 스스로 타협하지 말고 세상을 움직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좋은 작품을 늘 연구하고 치열하게 써야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2017년 11월 16일(목)

대구교대 1~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2시간 가량

 <동화창작교실>을 진행했습니다.

 

 

 

본 프로그램은 '2017 도 추수지도 공감UP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열렸습니다.

미래의 예비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동화의 맛'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강연의 목표이자 취지였습니다.

혹시 모르지요.

이날 만난 예비선생님들 중

미래의 문우이자 작가가 나올지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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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해봤지만

대학생들만 대상으로 강연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모여 깜짝 놀랐습니다.

또한, 예비 선생님들의 젊음과 열정, 창의력에 감탄했지요.

 

임신 8개월차여서 말하는데 숨이 가쁘고,

체온이 올라가서 땀이 비오듯 줄줄 흘렀는데도

다들 이해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강사 소개를 마친 후 '동화'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했습니다.

처음 보는 학생들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서는

얼음장을 와장창 깨부수는 '아이스 브레이킹'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너무 제 얘기만 많이 늘어놓았지 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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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는 '동심을 바탕으로 쓴 글'을 뜻합니다.

그야말로 사전적 의미인데요, 동심이 과연 무엇인지

어른들은 동심을 가질 수 있는지 등등의 화두를 통해

머리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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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간단한 창작기법을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실습'이 진행됐는데요.

 

은유 훈련, 브레인스토밍 등의 기법을 통해

짧은 동화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날, 간단한 합평과 조별 발표도 진행되어서

시간이 촉박한 나머지

손바닥 그림책 만들기 활동은 건너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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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한 실습 활동들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다고요?

다음에 기회되면 제 강연을 꼭 들어보세요 =.= 헤헷

 

 이날 각 조에서 만든 이야기들 중,

대표 이야기를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각자 앞으로 나와서  마이크를 들고 발표했는데요,

즉석에서 만든 동화였는데도

굉장히 창의적이고 새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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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런 다양한 이야기들을 펼칠 수 있는지

학생들의 순발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더불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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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출판사 사장이었다면

바로 계약하고 싶은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 정도로 가슴에 품은 이야기를 쏟아내는 시간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더 풍부한 이야기들과 합평을 병행했을텐데,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강연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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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오늘 만난 이들과 함께

문우로서 작품을 나눌 날이 있지 않을까요?

그런 기대를 절로 갖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반가웠습니다, 예비 선생님들! ^^

 

 

11월 15일(수) 경산시 하양읍 동서1리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스토리텔링>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경산시는 제가 살고 있는 지자체 입니다.

경산 토박이인 남자를 만나 결혼하여 정착하게 되었지요.

즉, 경산시는 저의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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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경산과 대구를 오가며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대구 수성구와 무척 가깝거든요.)

그동안  대구 아니면 서울 혹은 다른 지자체에서 열리는 강연에 참여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제가 살고 있는 경산시에서 열리는 강연이라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하양읍은 제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입니다.

대구 동구와 훨씬 가까운 곳인데요.

 

하양읍 동서리에서 최근

'농촌중심자활 활성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 사업 관련 '지역역량강화 리더교육'일환으로

동서1리 마을회관에서 오후 5시~7시까지

강연을 진행했습니다.

 

 

강연 주제는 <스토리텔링, 마을을 살리다> 입니다.

하양읍은 2018년부터 농촌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칠 예정인데요,

마을 자원과 이야기를 활용한 '스토리텔링' 중심이 될 것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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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민들이 스토리텔링에 대해 어려워하기 때문에

개념과 이해를 돕는 것이 강연의 취지이자 목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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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텔링은 굉장히 막연합니다.

저 역시 스토리텔링의 개념을 잡는 데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방면의 서적과 경험, 공부를 통해

겨우 개념을 잡을 수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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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강연을 가면,

많은 사람들이 굉장히 즐거워 합니다.

그동안 흔히 봐왔던 광고와 이야기, 사물 등을

낯설게 볼 수 있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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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강연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청중 대부분이 70~80대 어르신들이었거든요.

농촌지역이다보니 젊은 연령대는 모두들 직장에 가거나

혹은 다른 지역에 나가 살고 있었고,

마을 어르신들이 동네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마을회관에 도착했더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계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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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했지만, 큰 목소리로 열심히 강연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스피커 소리가 굉장히 작아서

준비해간 영상은 거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목소리'와 '아이켄텍'에 의존해야 했지요.

준비해간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 역시

재밌게 들려드려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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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토리텔링'을 매우 쉽게 설명해드렸습니다.

단어 자체가 영어 표현이기 때문에 쉽게 풀어야 했지요.

강사로서 큰 욕심은 없었습니다.

어떤 강연이든 그저 청중들의 마음에 어떤 뭉근한 감동이 남아 있기를 바랍니다.

그 여운과 따뜻함이 바로 '스토리텔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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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많은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해주셨습니다.

특히, 타 도시의 '마을스토리텔링' 사례를 이야기할 때 유독 집중도가 높았는데요.

아무래도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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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어르신들에게 강조한 말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살아온 삶, 인생 자체가 하나의 스토리"라는 것입니다.

가장 지역적인 것

 세계적인 것이듯

주민 각자 각자가 품은 이야기가 마을의 대표 스토리가 될 것이고,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매력적인 요소가 되겠지요. ^^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강연이었습니다.

 

p.s 이날은 매니저(?)인 신랑이 없어

제 사진은 남기지 못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