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2016년 6월 15일

대구 시지초등학교 6학년 1반 강연

 

 

 

난생 처음 초등학교에서 강연을 했어요.

바로 '지인찬스'를 활용해서요!

 

아직은 신인 작가라서 강연 기회가 많지 않아요.

대신 주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사서 선생님, 큐레이터 등등

아시는 분들이 일터에 강연 자리가 날 때마다 저를 불러주세요.

덕분에 가뭄에 콩 나듯 강연 기회가 이어지고 있어요.

 

 

저는 동화작가가 된다면,

꼭 아이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제가 자란 곳은 제주도 중에서도 작은 마을이어서

동화작가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검색만 하면

이런저런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때는 오로지 학습문고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봐야만 했어요.

 

 

지난해, 영천시안미술관에서 꿈다락 일일 교사로 참여한 게

동화작가가 된 후 '첫 강연'이었어요.

 

이후 2016년이 되어서는 현재까지 총 4번의 강연 기회가 있었어요.

그 중 두번째가 바로 시지초등학교에서의 강연이었답니다.

그것도 아이들을 직접 만난 첫 강연이어서 더욱 의미 있었어요.

 

 

지역에서 함께 동화공부를 하고 있는

수진샘 덕분에 강연 기회를 얻게 됐어요.

 

6학년 1반은 수진샘네 반이랍니다.

강연 전에 제 책을 모두 읽게 해서인지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제가 반에 들어가니까 아이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아줬어요.

정말 감격했답니다 (*.*)

꼭 아이돌이 된 거 같은 기분(은 오버인가요? 히히)

 

절로 "좋은 동화 많이 써야지!" 하는 의욕이

불끈불끈 샘솟았아요.

 

 

강연은, 내가 어떻게 작품을 쓰는지

아이디어와 주제는 어디에서 얻는지 위주로 강연했어요.

PPT로 소개를 한 후, 나머지 시간에는 질의응답으로 채웠답니다.

 

아이들 모두 얼마나 재밌는 질문들을 해줬는지 몰라요.

제 작품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느껴지는 질문들이었답니다.

 

또, 몇몇 친구들이 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줬어요.

정말 기발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기록해두진 못했어요.

(이럴 땐 쥐에게 발톱을 먹여서 여러 명으로 둔갑하고 싶어요 ㅎㅎ)

 

 

 

 

 

싸인을 받으려고 줄 선 친구들 모습이예요.

제 싸인은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요?!

 

직접 그림을 그려줬거든요.

친구들 얼굴도 그려주고, 친구들의 꿈 그림도 그려주고..

그래서 인기가 많았답니다 ㅎㅎ

 

 

 

 

이번 강연에서 감동적이었던 건,

편지꾸러미예요!

 

강연 전에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저에게 선물로 줬답니다.

 

황금보다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어요.

 

 

 

 

이건, 남자아이들이 쓴 편지예요.

 

성별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인데,

편지를 보니까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특징이 담겨 있었어요 ㅎㅎ

 

남자 아이들은 심플하고, 과감하고, 꾸밈 없는 스타일!

편지 내용도 참 재밌어요.

 

 

 

짠!

 

이건, 여자아이들이 쓴 편지예요.

알록달록 색상도 눈에 띄고,

꽃으로 테두리를 예쁘게 만들었네요 (*.*)

정말 기특하죠?

 

 

 

승우 어린이의 편지를 공개합니다!

다행히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이 승우에겐 '베스트 도서'였대요.

 

그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 동화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6학년 1반 친구들, 사랑스럽죠?

사진에 모든 친구들을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정말 따스함과 행복함을 느꼈답니다.

 

제가 핸드폰을 꺼내드니까

이렇게 책을 꺼내서 포즈를 취했어요.

어찌나 예쁘고 기특하던지..

 

"고마워, 친구들아!"

 

 

 

마지막 사진!

 

강연을 마치고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는데

승엽이가 방울토마토 하나를 내밀었어요.

학교 텃밭에서 직접 기르는 거래요.

정말 정말 귀엽죠?!

 

승엽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네요.

그 마음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날을 꿈꾸며, 좋은 작품 열심히 쓸게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교학사 / 작은걸음큰걸음 22)

 

김정미 (지은이) | 전병준 (그림) | 함께자람(교학사) | 2016-05-10

 

작은걸음 큰걸음 시리즈 22권. 푸른문학상과 MBC 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한 김정미 작가의 첫 장편동화이다. 죽은 지 10년 만에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 아빠와 함께 보낸 선물 같은 일주일을 그린 작품이다. 인간 세상으로 특별 휴가를 나온 유령 아빠와 아들의 비밀스런 교감과 유쾌한 반전을 따뜻하고 익살스럽게 그려 낸 이야기로, 가족의 의미와 소중함을 일깨우고, 가족의 부재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일요일, 혼자 집에 있던 기랑이 앞에 유령이 나타난다. 유령은 자신을 10년 전 죽은 아빠라고 주장하며, 모범 유령으로 뽑혀 일주일 동안 휴가를 나왔다고 말한다. 기랑은 유령에게 점점 마음을 터놓게 되고, 둘은 학교와 집에서 통쾌하고 재미있는 일들을 벌이며 더욱 가까워진다. 그런데 아빠라고 생각했던 유령이 어딘가 수상하다. 도대체 유령의 정체는 무엇일까?

1. 모범 유령의 휴가
2. 감기 고양이가 아니라서 다행이야
3. 멧돼지 멱따는 소리
4. 정의의 사도, 바바리맨
5. 푸른숲 요양원
6. 간접 키스 성공!
7. 멧돼지의 반격
8. 맞지 않는 퍼즐
9. 물결이 일어나듯 씩씩하게
10. 하나가 된 우리 가족
11. 놀이공원에서 팔베개를

 


 

 

[김정미 작가의 말]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은 저의 첫 단행본이자, 제가 처음으로 쓴 장편동화랍니다.

2012년에 처음으로 동화를 쓰기 시작해서 줄곧 단편과 중편만 써왔는데, 2014년 가을경에 처음으로 장편을 써봤어요.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며 쓴 작품이랍니다. 늘, 마음에 품어 왔던 이야기였는데 다 쓰고 나서 정말 후련하고 좋았어요. 저는 그동안 작품을 쓰면 늘 공모전에 내곤 했답니다. 용기가 없어서 출판사에 직접 보내지는 못했던 거예요. 이 작품은 총 두 군데 공모전에 냈는데 둘 다 최종까지 올랐다가 떨어지고 말았어요. 다행히 <소천아동문학상>을 주최했던 교학사에서 제 원고를 출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줬어요. 정말 꿈같은 일이죠? 난생 처음으로 인세 계약을 통해 세상에 나온 책!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 도서로 뽑히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