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남편이 휴가를 받았다. 딱 하루.
올 여름 몹시 더워서 놀러갈 생각이 나지 않아 제주에 가려던 계획도 자연스레 무산됐는데, 아니 말복이 지나니 이렇게 선선할 수가.

둘이 늦잠을 자고 있는데 새벽 6시, 어김없이 가장 부지런한 우주가 일어났고 "아빠빠빠빠" 애타게 부르다 혼자 놀더니 이윽고 쾅! 으아아아앙.

둘이 깜짝 놀라 동시에 일어나 달려가보니 기어코 침대에서 떨어졌다. 어찌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마에 약간 멍이 들었다.

식물들도 더위 이겨 내느라 애썼다.
우리 집 작은 식물들 찰칵.


이 사진에서 중요한건 시든 잎이 아니라
연한 연두빛 살아나는 잎사귀.
생명은 강하다.

 요것도 마찬가지.

얼마나 선선한지 알려주는 커튼.
살랑살랑.
우주가 재밌어하고 신기해하는 것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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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도 자고, 신랑도 자는 밤.
묵묵히 써내려 간다. 한 글자씩 한 글자씩.

마치 세상을 처음 배우는 7개월 된 내 딸처럼.


우주를 보면 기운이 난다. 희망이 생긴다.

요즘 우주는 배밀이인지 기는 건지 헷갈리는 몸짓으로(엉덩이를 들었다 놨다  안간힘을 다해가며) 열심히 돌아댕기는 중이다.

이미 침대 위에서 여러번 떨어졌다. 다행히 낮은 범퍼 침대를 사둔 덕에 충격이 심하진 않겠지만, 어쩌면 이것 역시 어미의 착각, 우주 입장에선 '쿵' 소리가 날 정도니 꽤 아플 거다.

그런데도 침대 끝에 고개를 내밀어 뛰어들 준비를 한다. 두어번 머리를 부딪힌 뒤로는 팔을 먼저 내밀어 꾹꾹 짚어보고, 엄마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그러곤 안전하다 싶은지 그대로 낙하. 신나게 모험을 떠난다.

무수한 반복과 실패, 시행착오. 그 끝에 조금씩 성장하는 것. 그게 우주의 하루 일과다.

엄마인 나도 우주처럼 그렇게 꾸준히 묵묵히 나아가려 한다.

커서가 깜빡이는 흰 여백을 바라보는 건 늘 두렵지만, 까만 글자를 하나 하나 입력해야 단어가 되고 문장이 된다는 걸 안다.

이 밤들이, 글들이 차곡차곡 쌓이면 뭐라도 되겠지. 오늘은 에어컨을 꺼도 살만하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곧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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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개했듯이
제가 쓴 단편동화
<붕어빵 잉어빵 형제>를
전자책, 오디오북으로 펴냈습니다.
신춘문예 당선작이고요 :)

제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박산솔 대표님이 꾸린
솔앤유 출판사를 통해 펴냈어요.

그림은 대표님 아내인 유지영 작가님이 그려주셨지요.^^

전자책으로 펴낸 후,
오디오북이 진행됐어요.
오디오북으로 나올줄은 몰랐는데
신기한 경험이었지요.
*'오디언'이라는 사이트에서 구매 가능

오디언에서 CD를 2개 보내줬는데
출판사에서 한개 챙겨 보내주셨어요.

짠! 이게 뭐죠?^^

택배를 열어보고 한바탕 웃고 말았답니다.
정이 한가득 들어있었어요.
신개념 완충제, 뽁뽁이 초코파이!

그 안에 곱게 들어있던
붕어빵 잉어빵 형제.
귀엽죠?^^

솔앤유 출판사,
이렇게 정이 넘칩니다.

세상에서 두개 밖에(?) 없는 CD
붕어빵 잉어빵 형제!

이렇게 시디플레이어에 넣고
거실에 틀어두고 있답니다.

성우의 목소리로 듣는 동화,
정말 느낌이 좋아요.
꼭 누가 곁에서 귓가에
소곤소곤 이야기를 들려주는거 같달까요?

앞으로도 더욱 재밌고 멋진 일
많이 많이 벌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