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나이가 들다보니 어른들이 했던 말은
자연의 순리가 담긴 '지혜의 말'이란 걸
알게 됐다.

요즘 유독 와닿는 말은
'세월이 약'
'콩나물 자라듯 쑥쑥'


작년 1월 5일 태어난 우리 우주,
이렇게나 컸다.

잘 먹고, 잘 자고, 울다가 웃다가,
쑥쑥 자란다.

사람에겐 성격과 별개로 '기질'이 있다.
우리 우주는 기질이 순하다.
반면, 성격은 좀 있는 것 같다.(다행이랄까)

또, (아기 치고) 매우 독립적이다.


어린이집에 잘 적응해준 우주.

불안하고, 힘들고, 고된 시간들을 지나
우리 가족에게 다가오는 건
더 나은, 탄탄해진 오늘이다.
축복같은 삶.

우리 삶에 신의 가호가 함께한단 걸
우주를 보며 깨닫는다.

우주가 정말 좋다.
이루 말할 수 없을만큼.
이 전의 삶은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렇게 부모가 된다.


우주야,

널 재우려면,
너에게 엄마는
눈코입 다 내어줘야 한단다.


독립적인 너,
오라고할땐 안오더니
마지막엔 딥키스를!

아아, 사랑스럽다.
네 앙증 맞은 손에
마구 맞아도 좋아. 흑흑.
(근데 좀 아프단다.)



요즘, 우주.
머리 잡아 당기는 건 예사요,
얼굴을 쥐어 짜고
콧구멍 입을 뜯을듯 잡아 당긴다.

아프다, 정말 아프다.
오늘은 머리채를 뭉텅 잡아 당기기에
"너도 맛봐라!"하며 9개월 우주의 머리를 잡아 당겼다. 물론, 사알짝.

그랬더니 "오왱~" 하면서 울려고 하기에
"아뿔싸! 미안해, 미안" 하며 놓고 사과했다.

엄마가 철이 없다. 미안타.

넌 지금,
엄마 머리카락이라는
세계를 느끼는 중인데.

이해해줄게.
(아니면 엄마가 머리 밀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