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봤다. 이것도 꾸준히 하면 좋겠지만, '꾸준히'는 내 것이 아닌가 보다. 뭐든 거창한 목표를 갖고 시작했다하면 '작심 3일'이다. 그나마 꾸준히 이어온 게 '글쓰기'다. 물론, 하루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성실함'은 일찌감치 버렸지만. 노력해도 쉽지 않은 게 있다. 그게 나에겐 시간을 정해 꾸준히 하는 거다. 나는 절대적인 시간의 양보다 '집중력'이 중요한 사람이다. 아무리 시간이 많이 주어져도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으면 소용 없다. 반면, 아무리 시간이 촉박해도 X줄이 타면 뚝딱 해낸다. '데드라인형 인간'인 셈이지. 아, 씁쓸하다. 내가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열심히 하는 것도 실은 마감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벌써 몇 시간째야 이거. 요것만 하고, 빨리 일해야지.

 

[손그림 1]

거울을 볼 때마다 깜짝 놀란다.

'언제 이렇게 배가 불렀지?'

예전에는 사람들이 나를 임산부로 볼까 궁금했다. 요즘에는 코트로 꽁꽁 가려도 배가 쏙 나왔다. 어딘지 모르게 걷는 자세도 펭귄처럼 뒤뚱뒤뚱해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게 이렇게 배가 나왔는데도 가끔은 "남들이 나를 임산부로 볼까?" 궁금하다는 거다. 그냥 살찐 줄 알까봐 ㅎㅎㅎ 역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객관화하기 가장 힘들다. 그러니 사는 거겠지. 착각 속에서.

 

매주 월요일은 초등학교 '돌봄교실' 특기적성 수업을 나가는 날. 학교에서 우연히 마주친 잘 모르는 선생님께서 내 배를 보더니 "어머,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라고 하셨다. 아! 나는 이제 누가 봐도 임산부구나. 선생님의 말에 궁금증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네, 1월이에요." 했더니 "금방이네!"라고 하셨다. 정말 처음 보는 선생님이셨는데, 괜히 반가웠다. ㅎㅎ

 

이제는 아이들도 달려와 "선생님 임신했어요?"라고 묻는다. 그 다음에 묻는 것, "선생님 아기 이름이 뭐예요?". 아직 안 지었다고 하면 열심히 지어주신다 ㅎㅎ 어떤 친구는 아가 이름 목록을 내게 써서 주기도 한다. 귀여워, 아주! 너희들처럼 울 축복이도 귀여웠으면 좋겠어. 어떤 녀석들은 내 배에 귀와 손을 대고 아이가 움직이는지 살핀다. 태명이 축복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축복아, 움직여봐. 내가 너 궁금해서 이렇게 손대고 있잖아. 잠자는 거야? 잠꾸러기."라고 말하는 아이도 있다. 귀엽다, 귀여워, 아우, 귀여워 정말!!!!! 아가 낳으면 토요일 수업 말고 월요일 돌봄교실은 이제 그만둬야 하는데, 참말 참말 아쉽다. 축복이 조금 크고 다시 기회 생기면 꼬옥 한번 더 도전해보고 싶다.

 

34주 5일! 출산일까지 이제 딱 5주 정도 남았다. 앞으로 배가 더욱 더 나오겠지? 다행히 하체가 튼튼해서 지금까지는 잘 버티고 있다. 원래 불면증도 심했는데 막달로 갈수록 잠이 잘 온다. 원래는 막달이 될수록 배가 불편해서 잘 못 잔다는데, 아직까진 바로 누워도 잠도 잘 온다. 다만, 이제 자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마음이 급하다. 할 것은 많고, 정리는 안 되어 어수선하고. 엎친 데 덥친격으로 곧 이사까지 앞두고 있다. 어쩌면 출산 전에 이사하는 게 힘들지도 모르겠다. 이제 마음을 놨다. 다 잘 될 것이다. 인생에 있어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쁠 것은 하나도 없다. 다 순리대로 진행될 테니까.

 

[손그림 2]

1학년 현정이는 요즘 스트레스가 많단다. 잔뜩 찌푸린 얼굴로 내게 와서 이렇게 말한다.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선생님! 요즘 저는 스트레스가 많아요. 지진 스트레스! 좀비 스트레스! 화장실 귀신 스트레스! 벽 귀신 스트레스! 칠판 스트레스! 아침 잠 스트레스!"

좀비 스트레스는 영화 <부산행>을 본 후부터 시작됐고, 칠판 스트레스는 칠판이 무너질까 봐 무서워서 그렇단다. 아침 잠 스트레스는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일어나야해서 그렇고. 아이라고 생각이 어린 것은 아니다. 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어른들과 똑같이 무서워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한다.

 

그나저나 요즘 아이들은 내가 어릴 때와 마찬가지로 '귀신'을 무서워하면서도 열광한다. 학교 옆 문구점에 파는 조악한 괴담집은 여전히 존재하고, 인기가 많다. 아이들에게 빌려서 읽어봤더니 무섭기 보단 웃겼다. 왜냐하면 '맥락'이 없어서. 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은 무서워한다. 이 아이들을 오싹 떨게 할 작품을 써야하는데, 큰일이로세.

 

[손그림 3]

초등학생 아이들에게 단연 인기템인 '액체괴물'!!!!!

 

웬 콧물처럼 생긴 덩어리를 아이들은 돈을 주며 산다. 손으로 늘어뜨리고 탱탱볼처럼 뭉쳐서 던지고 난리다. 가방 안에 하나씩 넣고 다니다가 눈치 보며 꺼내서 조물락거린다. 최근 뉴스에서 액체괴물 소재가 몸에 좋지 않다고 나왔나 보다. 사실 좀 당연하다. 생긴 것만 딱 봐도 본드가 연상되고, 콧물이 떠오른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가장 친근한 장난감이다.

 

생각해보면 요즘 아이들은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듯 하다. 올해 핫했던 아이템 중 하나가 '스피너'였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사랑받았던 장난감. 스피너의 용도는 딱 하나. 손을 놀리는 게 목표다. 가만히 있으면 뭔가 초조하고, 핸드폰이라도 마구 터치해야 할 것 같으니까. 그런 조바심이 만들어낸 장난감이 아닐까.

 

어쩔 때는 내 동화가 액괴보다 못한 것 같다. 액괴야, 부럽다. 아이들의 마음을 훔친 비결이 뭐니? 내 영혼을 팔게, 나에게 알려주렴, 네 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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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딸에게 쓰는 편지

2017년 8월 28

 

축복아,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점점 줄어드네.

할 말도 많고 많은 일들도 있지만,

엄마가 게을러서 너에게 많은 이야기를 못 들려주는 것 같아 미안해.

 

축복아!

너는 지금 21주차란다.

정확히는 20주 4일째야.

 

 

 

4주 전에 병원에서 네 성별을 알게 됐어.

딸이래!!!!

엄마는 네가 딸이었으면 했단다.

물론, 아들이어도 좋아.

내 예쁜 아가인데 성별이 뭐가 중요하겠니?

 

그래도 딸이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내심 딸이길 바랐단다.

네 아빠도 그렇고 말이야.

 

그런데 간혹 성별이 바뀌기도 한대.

정학한 건 이번주 토요일에 병원에 가야 알 수 있을 것 같아.

 

축복아, 지금 엄마는 카페야.

'카페라떼' 한잔 마셨다. ^^;

 

엄마 말이지.

네가 생긴 것 알게 된 후로 커피를 끊었어.

그런데 중기 넘으면 임산부도 커피를 하루에 1잔 정도는 먹어도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도 이상하게 커피 생각이 나지 않아 안 먹었지.

임신 전에 하루에 커피 2~3잔을 기본으로 먹었던 엄마인데

참 의아하고 신기했단다.

 

그런데 말이야,

지난주에 아빠랑 제주에 여행 갔다가

'커피 본능'이 깨어나고 말았어.

 

지난 주 수요일에 엄마 고향인 제주도 대정에 갔다가

<와토 커피>라는 곳에 갔거든?

거기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와토 알프스'였나 뭐였나,

커피 위에 휘핑크림이 잔뜩 올라가 있는데

정말 끝내주는 맛이었어.

 

그날 커피 본능이 깨어난 탓에,

다음 날에는 편의점 인스턴트 커피를 마셨고,

제주를 떠나는 마지막 날에는

와토 커피와 비슷한 커피 맛을 찾아 다니다가

(가게가 이날 하필 휴업이었거든)

한경의 <홀스 커피>라는 곳에 갔는데

와토 커피만하지 않더라구.

 

커피 먹는 게 버릇이 되어서 오늘도 집에서 나와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했어.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쿵쾅거리네. 맛도 없고.

엄마 이제 당분간은 커피 끊어야겠다.

이왕 먹을 거면 정말 맛있는 커피를 먹을 거야!

축복아, 엄마가 마신 커피 때문에 몸이 힘들면 신호 줘.

엄마가 잘 참을게.

 

아참! 엄마 그동안 임산부 소양증 때문에 힘들었단다.

아마 14주 경부터였을 거야.

온몸이 간지러워서 어찌나 고생했는지 몰라.

여기저기 계속 긁으면 빨갛게 달아오르고,

참을 수 없을만큼 간지러웠어.

 

간지러워 새벽에 깨고, 긁고 후회하고.. 연속이었단다.

얼마나 괴롭던지 병원에서 약도 처방받았어.

약은 그날 하루 먹고 이후로 먹지 않았단다.

불안해서 그랬어.

병원에서는 엄마가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약을 먹는 게 낫다고 했지만

여간 걱정이 되어야지 말이야.

 

그렇게 고생을 하다가

19주가 넘어서니까 거짓말처럼 소양증이 가라앉았어.

우리 축복이가 정말 정말 효녀구나 싶었지.

우리 효녀, 정말 보고 싶다.

 

네가 태어나고 나면... 너는 이 세상에 내던져져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울고 보채겠지.

엄마 아빠도 힘들겠지만,

그래도 엄마 너를 위해 최선을 다할 거야.

 

나에겐 잠깐의 고생이지만

축복이 네겐 다시 오지 않을 어린시절이잖아.

그러니까 엄마 믿고, 잘 따라줘. 알았지?

 

나중에 엄마는 말이야.

축복이 너랑 같이 여행을 많이 다닐 거야.

강연하러 갈 때마다 축복이 데리고 다니면서

전국을 여행하는 거지.

너에게 친구 같은, 네가 자랑스러워할만한

그런 엄마이고 싶단다. 노력할게.

 

우리 축복이, 네가 생긴 후로 엄만 날마다 행복해.

사람들이 엄마더러 얼굴이 펴고 좋아졌대.

또, 신나고 즐거운 일도 자꾸만 생겨.

 

지금 출간 준비중인 장편동화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유준재 작가님이 그려주기로 했단다.

엄마가 추천한 작가야.

그림책도 어려 권 낸 실력 있는 분이시란다.

좋은 작가와 작업할 수 있다는 건 행운이지.

 

또, 엄마는 일 년에 책 한 권씩 펴내는 게 목표야.

그런데 올해는 영 틀렸구나 싶었지.

어영부영하던 사이에 시간이 훌쩍 흐르고 말았거든.

엄마가 많이 게을렀어.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출판사에서 의욕을 가져주신 덕분에

올해 책이 나올 수 있게 되었단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

엄마는 정말 설레고 두근거린단다.

 

그리고 9월 14일에는 부산시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도 하게 됐어.

주제는 '소통으로 텔링-어른을 위한 동화읽기'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건 처음이라

몹시 떨리고 긴장돼.

또 얼마나 행복하고 기쁜지 몰라.

 

엄마는 강연자로서의 삶을 꿈꿨단다.

신인작가에다 얼굴이 알려진 작가가 아니라서

작은 강연부터 시작했지.

그러면서 마음 속에는 늘

"언젠가 꼭 큰 강연을 맡고 맡겠다" 다짐하곤 했단다.

지금은 미약하더라도 언젠가는

여기저기에서 초창받는 작가가 되고 싶다-꿈을 품었지.

 

물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기에

매순간 작은 강연부터 최선을 다했어.

삶은 공평해서 하나를 넘어서야만 그 다음 것도 넘을 수 있거든.

 

그런데 생각보다 큰 무대에서의 강연 기회가 빨리 왔어.

물론, 지인 찬스야.

****께서 강사로 엄마를 추천했단다.

정말 고마운 분이시지?

 

그동안 엄마의 삶을 되돌아보면,

정말 과분할만큼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난 것 같아.

엄마는 늘 다짐한단다.

나에게 호의를 가져준 분들에게 꼭 보답하고 베풀며 살겠다고 말이지.

 

또, 제주에서 솔&앤유 부부를 만났어.

엄마, 아빠가 무척 좋아하는 부부란다.

이 분들과도 앞으로 재밌는 작업을 많이 벌이게 될 것 같아.

아마 어린이동산에서 상을 받은

<나는야 하모리 바리스타>를 전자책으로 펴낼 것 같아.

산솔님이 이 분야 전문가거든.

(결국 저작권 문제로 펴낼 수 없게 되었단다. 저작권이 5년 묶여 있거든.)

 

하모리는 엄마가 자란 동네 이름이야.

정작 스토리는 제주도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지만

이번 기회에 제주 관련된 스토리로 바꿔보려고 해.

이런 제안을 해주셨을 때, 엄마는 무조건 '오케이' 했단다.

애정과 노력을 내가 아닌 다른 일에 쏟는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잖아.

이 분들의 호의에 감사한 마음이 들어서

정말 더 열심히, 좋은 작품 많이 써야겠다고 다짐했어.

 

엄마는 살아가면서 재밌는 많은 일들을 벌이고 싶어.

한계 없이 도전하고, 맘껏 시도해보고 싶어.

그러려면 다가오는 기회들을 놓치지 말아야겠지.

두려워도 일단 해보는 거야.

실패에서도 배울 수 있는 건 많으니까 말이야.

 

축복아,

엄마는 살아가면서 하루하루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해.

그 길에 우리 축복이도 함께해줘.

고맙고 사랑한다.

 

엄마가

 

 

[특집] 제주에서 찍은 사진

하모리에 생긴 동네 책방 <이듬해 봄>에서 그림책을 한 권 샀단다. <균형> 이 작품이 바로 유준재 작가님의 작품이야.

 

 

 

 

<3> 딸에게 쓰는 편지

2017년 6월 22

 

한달만에 일기를 쓴다.

축복아, 잘 지내고 있지?

지난 주 토요일에 아빠랑 우리 축복이 보러 병원에 다녀왔어.

초음파 검사를 했는데 네가 사람 형태가 되어 있더라구.

그 전에 너는 블랙홀 같은 까만 점에 불과했단다.

 

 

 

병원을 찾았을 때는 10주 경. 

네 크기는 3.38cm였어. 손가락만한 크기야.

꼭 곰젤리 같은 모습이었단다.

그 사이 다리, 팔도 생기고 코도 생겼어. 어찌나 신기하던지.

 

네가 팔다리를 한시도 안 놓고 꼼지락대면서 흔드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기특하고 대견하던지

엄마는 그만 울컥했단다.

 

정말 울뻔했어.

엄마는 말이야, 한 번 울면 눈물이 멈추지 않아.

막 콧물까지 흘리면서 울고, 코도 빨개지고, 눈은 퉁퉁 붓거든.

그래서 엄마는 웬만하면 사람들 앞에서 잘 울지 않아.

 

결혼할 때, 사람들이 엄마더러 왜 이렇게 웃냐고,

고만 좀 웃으라고 하더라.

사실, 엄마 울음을 참으려고 그렇게 웃은 거란다.

한 번 눈물이 터졌다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았거든.

그래서 앞에 앉아 있는 가족들을 보면서도 그냥 웃었던 거야.

그거 아니? 사람의 뇌는 바보 같은 구석이 있어서

웃으면 기쁜 줄 안대.

그래서 엄마는 결혼식 내내 뇌를 속이며 웃었지.

그랬더니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거 있지?

 

네가 꼼지락대는 걸 봤을 때도 그랬어.

엄마는 눈물이 나오는 걸 꾹 참고, 그 대신 웃었지.

우리 아가가 참 이뻐서.

 

그랬더니 엄마 뱃살이 출렁출렁하면서 네가 화면에서 가려지는 거야.

그래서 의사 선생님이 엄마더러

"왜 이러세요! 그만 웃으세요." 라고 했단다. 재밌지?

 

축복아!

너에게 일기를 쓰는데 방금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

P 출판사야.

엄마가 여기에서 <스키니진 길들이기>라는 청소년단편소설로

새로운 작가상을 받았거든.

 

엄마가 지난주에 그동안 틈틈이 써왔던 단편소설들을 모아 투고했단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연락이 온 거야.

 

엄마가 보낸 총 6편의 작품들 중, 2편은 동화 같아서 제외하고

한 편은 <스키니진 길들이기>와 결이 비슷해서 제외,

남은 3편은 무척 좋대.

2편을 새로 주면 책으로 펴낸다고 하셨단다.

어찌나 기쁘던지!

 

단편소설 <스키니진 길들이기>는 엄마가 무척 아끼는 작품이야.

그래서 꼭 책으로 엮고 싶었는데,

수상작도 함께 넣어 단편집으로 만들어준다고 하니

엄마에게는 엄청난 기회인 셈이야.

그냥 묵혀 두는 것 보다는 세상에 나오는 게 좋잖아.

정말 잘 된 일이지?

 

아참! 장편동화도

올해 11월경 책으로 나올 것 같아.

아무래도 축복이 네가 복덩이 같구나.

 

엄마는 네가 있어 무척 행복하단다.

항상 긍정적으로 노력하는 엄마가 될게.

축복아, 건강하게 지내다 이 세상에서 만나자.

 

11월 1주의 너에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