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안녕하세요? 김정미 동화작가 입니다.

그림책 독후활동, 따끈 따끈하게 당일 소식을 전합니다.^^

책이나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어린이들에게는 강요하고 문제를 풀게 하기 보다는 창의적인 연계활동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도록 이끄는 게 중요하답니다.

이럴 때, 그림은 많고 글밥은 적은 그림책이 제격이겠죠.

오늘은 윤아해 작가님이 쓰고 이선주 화가가 그린 그림책 <꽃신>(이마주)으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짠! 표지가 참말 예쁘죠?
오늘은 제가 교실에 딱 들어서니까 아이들이 달려와 묻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책 봐요?" 라고요.
제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기쁘기만 해요.

<꽃신>을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일 것 같은지 묻고, 꽃신은 어떤 신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림책을 읽고서는 느낌을 이야기 나누고, 갓바치라는 직업과 신분사회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어요. 좀 어렵지 않겠냐고요?  전혀요. 초등 1-2학년이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신발의 종류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어요.

이후에는, 책에 등장했던 바름이처럼 마음을 담아 신을 만든다면 어떤 신발을 만들고 누구를 주고 싶은지 표현했지요.

친구에게 날 수 있는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 날개가 달려 있어요.

신으면 잠이 솔솔 오는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 피곤해서 잠못 드는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대요.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신발도 나왔고요,

신발을 신으면
불이 막 뿜어져 나오는 신발도 있네요.

이렇게 만화로 표현한 친구도 있어요. ㅎㅎ 귀여워요ㅜㅜ

신으면 무지개가 나오는 신발.
신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신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신발.
아니, 이런 동화적인 소재가!!!

이번 신발은
불 스케이트!

신발 디테일 보이시나요?
귀여워요ㅜㅜ

시계가 달려서 시간을 멈추는 신발.

멋지다 그죠? (*.*)

1, 2학년 친구들의 생각을 가만 들여다보면 어른들 보다 훨씬 낫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오늘도 배우고 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2시간씩
집 근처 초등학교에
독후활동 특기적성 수업을 나갑니다.

초등 1~2학년 학생들과 활동하는데,
어찌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얘들아 너희 정말 정말 이쁜 거 알지?*.*)

저는 정말 행운아예요.
이렇게 예쁜 아이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이런저런 활동도 하고, 아이들의 상상력도 엿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저는 주로,
그림책을 한 권 선정해 읽어주고
그와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어요.

그간 활동했던 것들을 차근차근 정리해보려 합니다 :)

지난주 금요일, 이나래 작가님의 그림책 <탄빵>(반달 출판사)을 함께 읽었어요.

책은 저희 집에 있는 책중에 한 권 골라 가요. 집에 어마어마한(?) 책들이 있거든요.

<탄빵>은 글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단단히 일렀어요.

"얘들아, 오늘 볼 책은 글이 별로 없어. 그러니까 그림을 잘 눈여겨 봐야한다!"

금새 떠들다가도 함께 그림책을 볼 땐 집중력이 대단하답니다. 초롱초롱한 눈빛에 에너지를 얻지요.

짜잔!
<탄빵>은 이렇게 봉투에 담겨 판매돼요.
빵집에서 고로케나 소보루빵을 봉투에 담아 팔듯이요^^ 진짜 귀엽죠?

독특한 모양에 아이들 모두 초관심!

책을 읽기 전, 이런저런 이야기를 먼저 나눴어요. 어떤 빵을 좋아하는지,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일지 상상도 해보고요.

그 후엔 책을 함께 보고,
그림책 독후활동으로
'내가 요리사라면 만들고 싶은 나만의 빵'을 상상해서 만들어봤답니다.

1,2학년 저학년 친구들이라 공통적으로 글 먼저 적게하면 지루해하고 힘들어해요. 먼저 그림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대화를 나누며 글로 적게끔 이끌면 된답니다.

짜잔! 아이들이 만든 빵을 소개합니다.

기린빵, 곰도리빵, 토끼빵. 귀엽죠?

<보스 악마왕 빵>
이 빵을 먹으면 악마가 된대요.^^

빵을 먹으면 화가 나서 뭐든 잘라버리는(?) 빵이 랍니다.

제 수업을 통해 아이들도 힐링하는 것 같아요^^

마크빵 탄생.
무슨 빵이냐고 물어보니 물, 흙, 태양 등으로 빚은 빵이래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면 꼭 한번 물어보세요. 글로 적기 싫은 아이들의 경우 말하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정리 되니까요.

일하느라 바쁜 아빠에게 초코빵을 만들어 주고 싶대요. 마음이 참 예쁘죠?

이렇게 만화로 꾸민 친구도 있고요^^

몸이 커지는 큰빵^^ 뒤에 요리사 얼굴이 보이네요.

먹으면 얼굴이 별로 변하는 빵.
반짝 반짝 빛도 나려나요?^^

아이들 상상력이 참 기발하고, 마음이 참 이쁘죠?^^

대구강북노인복지관 <할아버지 학교>에서 9월 13일 두번째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할아버지 학교>는 은퇴하신 할아버님들의 자립감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강북노인복지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강의 제의를 받았을때 그 대상이 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라는 게 조금 색다르게 와닿았어요. 사실, 마을스토리텔링 일을 하며 지자체를 찾아가면 할머님들 주도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칠곡의 '시 쓰는 할머니'들도 그렇고, 할머님들의 활약은 전국적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틈에 <할아버지 학교>는 컨셉이나 의의가 신선하고, 진정성 있어 선뜻 마음이 갔답니다.

전체 일정 중, 제가 담당한 프로그램은 '편지 쓰기'입니다. 소년원과 가족 해체 등으로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를 쓰는 것이지요.

저는 이 강의에 '온기 우체부가 되어 편지를 쓰자'라는 소제목을 붙였답니다. 할아버님들 인생과 지혜가 담긴 편지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온돌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죠.

지난번 포스팅 했듯, 첫번째 시간에는
할아버님들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는 '브레인 스토밍'과 '동기부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두번째 시간에는 실전에 돌입했는데요. 편지를 쓰고 직접 꾸미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어르신들, 쭉쭉 거침없이 편지를 적어내려가십니다. 담당복지사님이 말씀하시길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편지 쓰기만큼은 즐겁게 참여하셨다고 해요.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고요.

편지는 일일이 다 읽었지만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건, 하나하나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단 거예요.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셨답니다.

이건 편지를 쓴 후, 다른 종이에 그린 그림입니다. 편지와 함께 동봉할 계획이랍니다.

"웃지 않는 젊은이는 야만인이고, 웃지 않는 노인은 바보다."
이 그림을 그리신 할아버님은 늘 스마일한 얼굴에 항상 흥이 넘치세요.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르겠죠?

어르신들께 강조한 게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라고요. 그 자체로 한 권의 책이자 지혜, 감동, 지침이라고 말입니다.

어르신들이 적은 편지는 분명, 외롭고 아픈 아이들을 따뜻하게 피어나게 할 겁니다. 제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신 것처럼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