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1학년 수민이가 만든 모모귀신 가면.

종이가 얇아 고무줄을 연결할 부분이 찢어졌다. 테이프로 붙여 줬는데 이번에는 고무줄이 없어 미완성.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모모 귀신이 인기란다.

찾아봤더니 어릴적 봤던 빨간마스크가 떠올랐다. 눈은 튀어나올듯 크고, 입은 귀까지 쭉 찢어지고, 코는 생기다 만 생김새였다.

5대5 가르마, 긴 생머리에 몸은 닭이라나 뭐라나ㅎㅎ 닭 몸인 게 좀 생뚱맞긴 하지만 솔직히 무섭긴 하다.(내가 생긴 거랑 달리 무서운 이미지에 약하다.)

짜잔!  얼굴에 대고 찍어봤다.
무섭게 잘 그렸네ㅎㅎ

공포...개인적으로 가장 쓰기 어려운 장르 같다. 단편으로 2개 쓴 적이 있는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다.(책으로 나온 건 아니고, 수업 시간에 읽어줬었다.)

사람들은 공포물을 통해 내면의 두려움을 발견하고, 이겨내는 것 같다.

영화에서 무서운 장면이 나왔을 때 이런 경험 다들 한번은 해봤을 거다. 손바닥으로 눈을 가린후, 실눈을 떠서 손가락 사이로 조금씩 그 장면을 훔쳐보는 거다. 사람에겐 본디 공포를 희구하는 본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언젠가 꼭 sf만큼이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 마음에 품고 있으면 언젠가 쓰게 된다. 써보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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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정미 동화작가 입니다.

그림책 독후활동, 따끈 따끈하게 당일 소식을 전합니다.^^

책이나 글쓰기를 싫어하거나 어렵게 느끼는 어린이들에게는 강요하고 문제를 풀게 하기 보다는 창의적인 연계활동을 통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도록 이끄는 게 중요하답니다.

이럴 때, 그림은 많고 글밥은 적은 그림책이 제격이겠죠.

오늘은 윤아해 작가님이 쓰고 이선주 화가가 그린 그림책 <꽃신>(이마주)으로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짠! 표지가 참말 예쁘죠?
오늘은 제가 교실에 딱 들어서니까 아이들이 달려와 묻습니다.

"선생님, 오늘은 무슨 책 봐요?" 라고요.
제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게 기쁘기만 해요.

<꽃신>을 보기 전에 어떤 내용일 것 같은지 묻고, 꽃신은 어떤 신일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림책을 읽고서는 느낌을 이야기 나누고, 갓바치라는 직업과 신분사회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어요. 좀 어렵지 않겠냐고요?  전혀요. 초등 1-2학년이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신발의 종류를 자유롭게 이야기 나눴어요.

이후에는, 책에 등장했던 바름이처럼 마음을 담아 신을 만든다면 어떤 신발을 만들고 누구를 주고 싶은지 표현했지요.

친구에게 날 수 있는 신발을 선물하고 싶다는 아이. 날개가 달려 있어요.

신으면 잠이 솔솔 오는 신발을 만들고 싶다는 아이. 피곤해서 잠못 드는 아빠에게 선물하고 싶대요.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신발도 나왔고요,

신발을 신으면
불이 막 뿜어져 나오는 신발도 있네요.

이렇게 만화로 표현한 친구도 있어요. ㅎㅎ 귀여워요ㅜㅜ

신으면 무지개가 나오는 신발.
신을 때마다 기분이 좋을 것 같아요.

신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신발.
아니, 이런 동화적인 소재가!!!

이번 신발은
불 스케이트!

신발 디테일 보이시나요?
귀여워요ㅜㅜ

시계가 달려서 시간을 멈추는 신발.

멋지다 그죠? (*.*)

1, 2학년 친구들의 생각을 가만 들여다보면 어른들 보다 훨씬 낫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오늘도 배우고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