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안녕하세요? 김정미 입니다. 대구의 동네책방 <읽다;익다>와 함께 동화창작과정을 기획했습니다.

 

6주 간의 수업으로, 동화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동화창작과 합평, 훗날 공모전 투고까지 진행됩니다.

동화 창작에 대한 기초 지식이 없어도 열정과 의지, 간절함이 있다면 참여 가능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수업을 들으며, 깊은 동화 창작의 세계에 빠져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해요.

 

수업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기간: 113~128까지(6)

일시: 매주 금요일(11:00~13:00)

장소: 읽다익다 책방 (대구 수성구 신매동 584-5)

대상: 동화를 사랑하고, 동화를 쓰고 싶은 성인 대상

강의료: 문의

커리큘럼

 

- 11/3: 아동문학의 이해

- 11/10: 동화의 언어 익히기, 동화의 시점과 대화의 중요성 및 실습

- 11/17: 내가 쓰고 싶은 동화 소재 찾기, 얼개쓰는 법 익히기

- 11/ 24: 창작동화 얼개 합평

- 12/1: 창작동화 합평(1)

- 12/8: 창작동화 합평(2)

6주 과정 종료 후, 공모전 투고 및 창작원고 합평 등의 활동을 이어 갑니다.

 

문의 및 신청: 읽다익다 블로그(www.ikdda.com/), 인스타그램(@ikdda_books), 김정미 작가 이메일(funkjm@naver.com) 혹은 블로그 댓글 등

 

강사 소개

김정미 동화작가 

-1984년 제주 출생, 현재 경산 거주

-2017년 대구출판산업지원센터 창작레지던스 입주작가 선정

 

[수상이력]

어린이동산 중편동화 공모전 우수상(‘14)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당선(‘14)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부문 새로운 작가상(‘14)

MBC창작동화대상(‘15)

 

[발간 도서]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교학사)

시인래퍼, 사냥꾼 두실(금성출판사, 공저)

스키니진 길들이기(푸른책들, 공저)

 


 

 

<강좌를 개설하기 까지>

 

동화를 쓰다보니 종종 "동화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받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아는 지식을 아낌없이 전달해드리곤 하는데요,

종종 본격적으로 '창작공부'를 하고 싶다며 정보를 알려달라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분들께 저는 되도록이면 서울에 있는 창작과정을 권유&안내해드린답니다.

저도 서울에 있는 내실 있는 곳에서 수업을 받았고, 그 수업을 통해 동화작가의 꿈을 이루게 됐거든요.

('어린이책 작가교실'이 바로 그곳이예요. 궁금하신 분은 문의 주시면 알려드릴게요. 아니면 검색하셔도 많은 정보가 뜰 거예요.)

 

***

그럼에도 서울에 갈 형편, 시간이 안 되는 분들께

종종 강좌 제안을 받곤 합니다.

이번 강좌 역시 그렇게 마련되었답니다.

제가 요즘 <읽다;익다> 책방에서 운영하는 독서모임에 나가는데,

손님 중 한 분이 동화창작에 관심이 많으시대요.

사장님 통해서 인연이 되었고, 책방에서 만남이 이뤄졌지요.

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것처럼, 동화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가득한 분이셨어요.

 

***

누군가에게 배움을 준다는 건 굉장한 책임감이 따르는 일인 듯 해요.

단지 열정만으로 덤빌 수만도 없는 일이고요.

더군다나 저는 갈 길이 먼 '신인작가'이기에 더욱 망설여졌지요.

쟁쟁한 선배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에요.

만약 제가 서울에 살았더라면 엄두도 못냈을 프로그램이었겠지요.

 

***

사실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나서서 벌이지 않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창작교실' 같은 것은 등단 10년 이상 된 작가가 할 수 있는 분야라 생각했어요.

또,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건 '좋은 작품'을 쓰는 거잖아요.

꾸준히 책으로서 독자들과 소통해야 하구요. 그게 아니라면 '작가'라고 말할 수 없겠지요.

그렇기에 건방 떨지 말고 조용히 작품이나 쓰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답니다.

저를 찾아주신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언젠가 제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았듯이요.

부족한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건,

동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크다는 뜻이겠지요.

저는 그동안 먼저 저를 찾아주시고,

저에게 질문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했답니다.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언제든 달려갔지요.

그리고 덕분에 많은 인연들을 만났고, 저 역시 무럭무럭 성장했습니다.

이렇듯 지식과 배움, 기쁨은 나누어야만 커진다고 생각해요.

 

***

저는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싶습니다.

이건, 저의 종교와도 영향이 있는 듯 해요.

이런 삶의 방향성에서, 이번 기회 역시 저에게 주어진 달란트이자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뜻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학창시절, 제 좌우명은 "하니까 되더라" 였습니다.

'하면 된다'는 막연한 긍정이 아닌, 몸으로 체험하여 느낀 좌우명이었지요.

정말 하면 됩니다.

저 역시 최선을 다해 준비&운영할 것이고,

함께 공부하는 분들도 하면 된다는 것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여럿이 함께 배우는 게 '동기부여'에도 좋고,

성장의 기회도 되기 때문에

책방 정규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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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강좌의 방향성-

 

(1) 동화의 '동' 자도 모르는 분들도 들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의 구성과 난이도를 조절해 나갈 생각입니다. 사실 6주 과정만으로 작가가 되는 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작가가 되기까지 2년의 배움과 습작 과정이 있었답니다. 6주간, 동화의 매력에 푹 빠지고 내 안에 있는 이야기를 발견했으면 합니다.

 

(2) 이 수업은 1회성 수업이 아닙니다. 그래서 '1기'라는 조항을 붙였습니다. 아마 6주 간의 공부를 하고 난 뒤에도 동화에 대한 궁금증은 채 가시지 않을 거예요. 그런 분들을 위해 '심화 과정'을 운영할 생각입니다. 그러나 일단은 이 강의가 '시작 단계'이므로, 순조롭게 순항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 제가 2018년 1월 중순에 출산합니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강좌를 이어갈 생각이지만 여러가지가 변동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1기 수강생 분들은 저의 변화와 상관없이 습작을 계속 이어갈 것이고, 추후 공모전 응모와 합평 등의 지원을 해나갈 생각입니다. 이후, 몸조리를 마치고 나면 2기 혹은 이후의 커리큘럼을 책방 사장님과 논의해볼 계획입니다.

 

(4) 혹시 강좌 종료 후, 이 글을 보는 분이 계신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언제든 문의 주세요.^^ 저는 늘 새로운 만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혼한 지 2주년을 맞이했다.

간만에 폭풍 포스팅을 하면서, "또 무슨 일들이 있었더라?" 곱씹다보니 결혼기념일이 생각났다.

올해 결혼기념일은 추석 연휴이기도 했다. 큰 댁에 제사 음식 하러 가야해서 부랴부랴 급하게 케이크에 불을 붙혔다. 전날 이마트 제과점에서 과일 케이크를 사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종이를 꺼내 몇 초만에 쓱싹쓱싹 축하 메시지를 적었다. 이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지.


작년 결혼기념일은 어떻게 보냈나 싶어 찾아보니 이랬다. 대구에서 유명한 케이크 및 타르트 집인 '프라우송'에서 케이크를 주문해 기념하고, 저녁에는 아버지 어머님 도련님과 소고기를 냠냠 맛있게 먹었다.

10월 3일 개천절에 결혼하면 좋은 게 있다. 바로 결혼기념일이 빨간 날이라 쉴 수 있다는 거다. 기억하기도 쉽고 말이다.

첫 결혼기념일이었던 작년에는 어떻게 하면 인상 깊게 보낼수 있을지 고민 많이 했다. 직장 상사 한 분은(이땐 직장을 다닐 때라) 기념일마다 반지를 사라고 했다. 엄연히 말하면 신랑에게 사달라는 거디. 금이라 나중에 비상금도 되고 돈이 꽤 된다며. 괜찮은 방법 같았다. 하지만 어쩐지 귀찮았다. 금테크, 재테크 같은 건 우리 부부에게 서툰 일이니까.

누군가처럼 기념일마다 사진을 찍을까,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결국 우리가 택한 건 케이크를 사서 조촐한 파티를 하는 거였다. 휙휙 날려쓴 축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인증샷까지 남기면 성공! 소박한 우리 부부에게 딱이다.

하지만 좀 아쉬운 건 있다. 바로 편지를 주고 받지 못한 것. 우리 부부가 연애시절부터 주고 받았던 긍토리 노트(일종의 교환일기)에 써두면 좋을 것 같다. 얼마 전에 방치된 노트를 꺼내 오랜만에 편지를 썼는데 하서방에게서 답장이 없다. 이런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내년에는 우리 딸과 함께 세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몹시 설레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 늘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지난 10월 20일(금) <2017 양천구 교육축제 한마당>에 동화작가 직로체험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

아마 이번 행사는 출산 전 마지막 서울행이 될듯 해요. 그래서 기회가 오자마자 덥썩 물었지요. 마침, 바람을 쐬고 싶기도 했고요. ^^

아마 교육 체제가 자유학기제 등으로 변화하며 '적성 및 진로찾기'가 중요해짐에 따라 지자체에서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시는 것 같아요. 참 기쁜 일이죠.

그동안 무대에 올라 강연은 했지만 직접 야외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 몹시 궁금했어요. 궁금하다면? 직접 체험해보면 되겠지요^^ 기회가 왔다 싶어 덥썩 물었답니다.



전날, ktx를 타고 쉬엄쉬엄 서울로 올라갔답니다. 행사가 20일 아침 10시부터라(준비하려면 더욱 일찍 나가야 했기에) 지인 댁에서 1박 할 생각이었지요.

Ktx를 타면 빠짐 없이 챙겨보는 잡지를 찰칵 찍어보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움직여 오랜만에 서울의 버스+지하철에 몸을 실었지요. 대구에 내려가기 전, 저도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6년여 동안 했답니다. 그때 생각이 새록새록 나면서, 어찌 이 생활을 견뎠나 싶더라고요. 그땐 아마도 젊고 체력도 좋았을테니. ^^

짜잔! 제가 활동할 부스입니다. 미리 부탁드린 준비물을 주최측에서 마련해주셨어요.

양천구 일대 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방문해서 각 부스에서 직로체험을 하게 되어 있어요. 성장, 꿈.. 등의 카테고리로 나눠 체험 후 스티커를 팡팡 찍으면 큰 선물을 준다네요.


양천공원 일대에 부스가 들어찬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참여해 깜짝 놀랐답니다.

10시가 넘으니 학생들이 물밀듯 밀려들었어요. 저도 정신없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지요.


점점 시간이 갈수록 북적북적해졌습니다.


이날, 저는 친구들과 '낱말카드 사용해 4컷 동화 만들기', '손바닥 동화책 만들기', '릴레이동화 만들기' 이렇게 3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혼자 방문하는 친구도 있고, 3~4명 혹은 10명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등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나중에는 한꺼번에 여러팀을 받기도 했지요. 역시 사람은 급하면 다 돼요^^

제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창의력'이랍니다.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 안에 있던, 나도 몰랐던 이야기들이 불쑥 튀어나오는 경험을 하게 되길 바라며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단체로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손바닥 그림책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처음에는 낯선지 꾸물꾸물 대다가 곧잘 따라했지요.


이번에는 낱말 카드를 뽑아 릴레이 동화를 만드는 친구들입니다. 저기 카드에서 어떤 단어가 튀어나올지 몰라요. 작가가 되어, 앞에서 완성한 이야기를 이어 쓰는 것이지요. 개연성 있고 창의적으로요! 어렵겠죠? *.*

오전 10시에 시작된 행사는 오후 5시 무렵 막을 내렸습니다. 제 부스에 온 친구들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작가로서의 씨앗을 발견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이야기를 만드는 건 참 재밌는 것이구나' 하는 느낌만이라도 얻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듯 합니다.


이건, 행사와는 상관 없는 사진인데요.
전날, 서울에 올라가서 짬을 내어 전시회를 봤답니다.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있는 것은 아름답다> 사진전이에요.

호스피스들의 마지막 삶을 기록한 사진전인데, 인터뷰를 요약한 글과 함께 전시되어 깊은 울림을 줘요. 꼭 보고 싶었던 거라 지하철을 타고 찾아갔지요.


전시회를 보고, 누구에게나 공평한 죽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사람들은 언젠가 반드시 죽지요. 하지만 그 점을 잊고 사는 듯 해요. 아니, 잊지 않더라도 죽음의 때가 멀리 놓여 있다고만 생각하지요.

메멘토모리. 죽음을 기억하라. 저는 이 말을 계속 떠올렸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들이 하는 말은 한결 같았어요. 가족,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요.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게 중요하다는 말도요.

죽음 앞에서 명예와 재산 등 물질적인 것은 절대 영예로운 게 아닌 듯 합니다. 사람은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요. 저는 이 전시회를 보고,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답니다.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주변의 잣대에 신경쓰지 않고 나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이지요.


대미는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왜 화장실에서 사진이 잘 나올까요? 하핫.
 뱃속에는 28주 된 딸내미 축복이가 있습니다. 축복이가 세상의 빛과 소금 같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