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제22회 MBC 창작동화대상 시상식

  • 조성신 기자
  • 입력 : 2015.05.13 15:19:10
 기사의 0번째 이미지
사진설명제22회 MBC 창작동화대상 수상자들 모습. (왼쪽부터) 지슬영, 김정미, 안수자 당선자[사진제공 = 금성문화재단]
금성문화재단과 MBC문화방송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22회 MBC창작동화대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4시 상암MBC 1층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이번 창작동화대상에서는 장편 71편, 중편 57편, 단편 317편 등 총 445편이 접수됐으며 예심부터 본심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쳐 안수자 작가의 ‘우주나무 정거장(장편부문)’, 김정미 작가의 ‘시인 래퍼(중편부문)’, 지슬영 작가의 ‘사냥꾼 두실(단편부문)’ 등 3편이 당선됐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각 수상자들은 상금 2000만원(장편), 1000만원(중편), 단편 500만원(단편)의 상금을 각각 받았다.

금성문화재단 관계자는 “올해 창작동화대상은 전반적으로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높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당선되지 못한 작가분들도 향후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여성들의 3대 미스테리 중 하나는,

계절마다 옷을 사는데

입을 옷이 없다는 것이다.

(미스테리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보겠다.)


나역시 심심하면 인터넷 쇼핑몰에서

광질 클릭을 하며 옷을 '지른다'

그리고 그럴싸한 합리화를 하곤 한다.

 

어머, 이건 사야해!
우린 인연이야!

 

어떤 날은 인연이라는 이유로,
피부색과 어울릴 거란 이유로,
그리고 요즘에는
내 망할 팔뚝과 허벅지를
가려준단 이유로...

(눈물 좀 닦고 올게)

 

그렇게 산 게 신랑이 말한 '스님 옷'이다.

우중충한 회색 옷도 아닌데

랑이 스님 옷이라 말하는 걸

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렇게 예쁜 귤색 원피스가
왜 스님 옷이라는 거야?

하마터면 신랑에게

'원펀치 쓰리강냉이'를 날릴뻔 했으나,

옷을 입고 전신 거울에 비춰보고

그제야 신랑 눈이 정확하단 걸 알았다.

 저건 맨발의 티벳 승려?

 

그렇다. 인정하겠다.
거울에 비친 건
내가 아닌
맨발의 티벳 승려였다.

내 어깨가 비대칭인 탓에

한쪽 어깨는 흘러내렸으며,

민무늬의 원피스는 박시해서

거적대기를 걸친 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나는 왜 이 옷을
집에서만 입고 있었을까?

분명 외출용으로 산 옷인데...

 신랑 덕분에 중요한 걸 깨달았다.

 나는 내 쇼핑을 합리화 하고 있었을 뿐,

 이 옷을 왜 집에서만 입어야 했는지

근원은 몰랐던 거야!!!

실은 입고 나가기 창피했던 거야!

신랑이 이어 한마디 더 했다.

찜질방 옷 같기도 해.

흑흑

이 옷으로 말할 거 같으면

어도 3만원은 주고 산거란 말이야!

그리고 봄을 겨냥한 신상이었단 말이야!

남자들은 모를 것이다.

왜 이런 옷을 돈주고 사는 것인지.

특히, 옷은 서너벌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의

신랑은 더더욱 이해 못할 것이다.

어쩌면 이 옷이 돈주고 산 거란 걸

상상도 못할 수 있다.

결혼 전에 산 것이므로.

 

지금도 난 이 옷을 입고 있다.

여름에 이 옷을 애장하는 이유가 있다.

짱 편하기 때문에!
바람 솔솔~ 최고!

 

 여름에도 맨발로

오체투지를 비롯한 고된 수행을 하는

티벳 승려를 보시면 알려달라.

가 초고속 광질을 한 후,

이 옷을 선물할테니!

(어느 쇼핑몰에서 샀는지 잊어버린 건 비밀)

 

 

 

 

 

 

 

요즘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내 인생에 몇 번 없던 풍경 중 하나다.

 

"내가 영어 공부를 하다니!!!!"


고등학생, 아니, 대학생 때까지도 조금은 주물렀으니 아마 대학 졸업 후 처음일 걸.

그러니까 10년 가까이 영어 공부를 안했단 뜻이로다!

뇌가 딱딱해질만큼 딱딱해졌는데,(은유의 표현임) 이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최근 회사에서 영어 공인점수를 요구(?) 하는 바람에

먹고 살기 위해 어떻게든 공인점수를 따 야만 하는 것!


것도 단기간에!

되도록이면 빨리!

 

그래서 시작한 게 토익스피킹!


 

20분간 각 문항별로

영어로 말해야 하는 시험인데,

단기간에 충분히 딸수 있는 이유가

한국인은 암기에 능숙해서일테고

또 시험을 매주 치르기 때문이다.

응시료가 7만 7천원!
완전 도.. 도...도둑놈들! 에라이!

 

매주 7만 7천원을 응시료로  갖다바치면서도,나란 인간, 바로 공부에 집중하질 못한다.

참, 그게 뭐시라고 일단 노트북을 켜면 잡다한 것들을 다 하느라 시간을 보낸다.

 

지금 이 순간도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
그건 내가 공부를 하려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청개구리 유전자를 가진 게 분명하다.

엄마가 하지 마라는 건 하고 싶고, 공부를 하기 전에 시시하던 것들도 재밌어지고,

창작욕도 마구 샘솟는다. 그리고 해야할 일들도 막 생각나면서 부지런해진다.

(서, 설...마 나만 이러는 거니?)

 

나는 청개구리로 태어나,
평생 청개구리로 살다
그렇게 이 세상 떠날 모양이다.

 

공부의 끝은 보이지 않고, 오늘도 시간만 간다.

잠깐만! 나 마지막으로 소리 좀 지를게.

 

에라이 망할 영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