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드믄드믄 블로그에 소식을 남겨봐요.

지난 6월의 어느날,
장수군에 있는 계남초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침 9시부터 2시까지
6시간 동안 1~6학년 어린이들을
골고루 만났답니다.


전날 남편 차를 타고 우주랑 부릉부릉,
장수군으로 향했어요.

난생 처음 들러보는 지역이었답니다.

저는 예전부터
"내가 만약 작가가 되면 강의 삼아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꿈을 품어왔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마을에 들릴때마다
무척 신기하고 기뻐요.
꿈이 이뤄진 셈이니까요.


하지만 힘든 점도 있는데요.
이번 강의가 있던 시즌에 가족이 많이 아팠어요.

우주가 열이 심하게 나더니,
강의에서 돌아온 다음 날
결국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만큼
앓아눕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강의 내내 무척 행복하기만 했는데요.^^

계남초등학교 친구들은 무척 명랑하고 씩씩하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친구들이었어요.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선남선녀들에다
아이들을 어찌나 사랑하던지
격없이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답니다.





이날, 짤막하게 제 소개를 한 후
(실은 좀 길었지요ㅎㅎ)
학년별로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시간을 내어 찾아온만큼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1~2학년들과는
<노란 양동이>라는 동화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아직 저학년들이 읽을만한
글밥 적은 동화를 못 펴내서
이렇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답니다.


또,
3~4학년 친구들과는 제 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5~6학년 친구들과는
청소년 단편소설 <파란담요>를 비롯한
다른 동화작품으로
이야기를 나눴고요.


릴레이 동화를 쓰는 5~6학년 친구들
모습이에요.

모두 작가가 되어본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3~4학년 친구들은
<보름달이 뜨면> 뒷이야기를
적어봤어요.


이렇게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뽑아
대답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렇게 넓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널찍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눕고 뒹굴며
책을 읽고 활동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런 여유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했던
계남초 어린이들,
반갑고 즐거웠어요!


 

 

2016년 6월 15일

대구 시지초등학교 6학년 1반 강연

 

 

 

난생 처음 초등학교에서 강연을 했어요.

바로 '지인찬스'를 활용해서요!

 

아직은 신인 작가라서 강연 기회가 많지 않아요.

대신 주변에서 초등학교 선생님, 사서 선생님, 큐레이터 등등

아시는 분들이 일터에 강연 자리가 날 때마다 저를 불러주세요.

덕분에 가뭄에 콩 나듯 강연 기회가 이어지고 있어요.

 

 

저는 동화작가가 된다면,

꼭 아이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제가 자란 곳은 제주도 중에서도 작은 마을이어서

동화작가를 직접 볼 기회가 없었거든요.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해서 검색만 하면

이런저런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그때는 오로지 학습문고나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봐야만 했어요.

 

 

지난해, 영천시안미술관에서 꿈다락 일일 교사로 참여한 게

동화작가가 된 후 '첫 강연'이었어요.

 

이후 2016년이 되어서는 현재까지 총 4번의 강연 기회가 있었어요.

그 중 두번째가 바로 시지초등학교에서의 강연이었답니다.

그것도 아이들을 직접 만난 첫 강연이어서 더욱 의미 있었어요.

 

 

지역에서 함께 동화공부를 하고 있는

수진샘 덕분에 강연 기회를 얻게 됐어요.

 

6학년 1반은 수진샘네 반이랍니다.

강연 전에 제 책을 모두 읽게 해서인지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제가 반에 들어가니까 아이들이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아줬어요.

정말 감격했답니다 (*.*)

꼭 아이돌이 된 거 같은 기분(은 오버인가요? 히히)

 

절로 "좋은 동화 많이 써야지!" 하는 의욕이

불끈불끈 샘솟았아요.

 

 

강연은, 내가 어떻게 작품을 쓰는지

아이디어와 주제는 어디에서 얻는지 위주로 강연했어요.

PPT로 소개를 한 후, 나머지 시간에는 질의응답으로 채웠답니다.

 

아이들 모두 얼마나 재밌는 질문들을 해줬는지 몰라요.

제 작품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느껴지는 질문들이었답니다.

 

또, 몇몇 친구들이 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줬어요.

정말 기발하고 재밌는 것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쉽게도 기록해두진 못했어요.

(이럴 땐 쥐에게 발톱을 먹여서 여러 명으로 둔갑하고 싶어요 ㅎㅎ)

 

 

 

 

 

싸인을 받으려고 줄 선 친구들 모습이예요.

제 싸인은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가 뭐냐고요?!

 

직접 그림을 그려줬거든요.

친구들 얼굴도 그려주고, 친구들의 꿈 그림도 그려주고..

그래서 인기가 많았답니다 ㅎㅎ

 

 

 

 

이번 강연에서 감동적이었던 건,

편지꾸러미예요!

 

강연 전에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적어서

저에게 선물로 줬답니다.

 

황금보다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이었어요.

 

 

 

 

이건, 남자아이들이 쓴 편지예요.

 

성별에 대한 편견은 없는 편인데,

편지를 보니까 남자 아이들과 여자 아이들의 특징이 담겨 있었어요 ㅎㅎ

 

남자 아이들은 심플하고, 과감하고, 꾸밈 없는 스타일!

편지 내용도 참 재밌어요.

 

 

 

짠!

 

이건, 여자아이들이 쓴 편지예요.

알록달록 색상도 눈에 띄고,

꽃으로 테두리를 예쁘게 만들었네요 (*.*)

정말 기특하죠?

 

 

 

승우 어린이의 편지를 공개합니다!

다행히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이 승우에겐 '베스트 도서'였대요.

 

그 사이에 마음이 바뀌었을 수도 있겠지만

제 동화를 재밌게 읽어줘서 고마워요.

 

 

6학년 1반 친구들, 사랑스럽죠?

사진에 모든 친구들을 담지는 못했지만,

정말 정말 따스함과 행복함을 느꼈답니다.

 

제가 핸드폰을 꺼내드니까

이렇게 책을 꺼내서 포즈를 취했어요.

어찌나 예쁘고 기특하던지..

 

"고마워, 친구들아!"

 

 

 

마지막 사진!

 

강연을 마치고 급식소에서 점심을 먹는데

승엽이가 방울토마토 하나를 내밀었어요.

학교 텃밭에서 직접 기르는 거래요.

정말 정말 귀엽죠?!

 

승엽이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주었네요.

그 마음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받았답니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 날을 꿈꾸며, 좋은 작품 열심히 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