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2020년 9월 11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립서부도서관에서
'육필의 향기로 대구문학을 읽다' 전시회가 열렸는데
저도 참여했습니다.

안영선 시인님 덕분에 기회를 얻었는데요.
자신의 대표작을 필사해서 전시하는 행사였어요.
저도 A3용지에 저의 첫 단행본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의 한 대목을 적었습니다.

짜잔!
싸인펜으로 쓱싹쓱싹,
엉성한 육필 원고를
이렇게 깔끔한 액자에 넣으니 보기 좋네요.

관계자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지영 동시작가의 딸 수빈양이에요.
탁상 위에 제 책이 전시된 게 보이네요.



이렇게 언론에 기사도 나갔었구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www.aladin.co.kr


전시회에서 소개된 작품인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은
제가 처음으로 펴낸 단행본이에요.

어릴적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하며
작품을 썼답니다.

전국 서점과 도서관에서 만나실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드믄드믄 블로그에 소식을 남겨봐요.

지난 6월의 어느날,
장수군에 있는 계남초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침 9시부터 2시까지
6시간 동안 1~6학년 어린이들을
골고루 만났답니다.


전날 남편 차를 타고 우주랑 부릉부릉,
장수군으로 향했어요.

난생 처음 들러보는 지역이었답니다.

저는 예전부터
"내가 만약 작가가 되면 강의 삼아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꿈을 품어왔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마을에 들릴때마다
무척 신기하고 기뻐요.
꿈이 이뤄진 셈이니까요.


하지만 힘든 점도 있는데요.
이번 강의가 있던 시즌에 가족이 많이 아팠어요.

우주가 열이 심하게 나더니,
강의에서 돌아온 다음 날
결국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만큼
앓아눕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강의 내내 무척 행복하기만 했는데요.^^

계남초등학교 친구들은 무척 명랑하고 씩씩하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친구들이었어요.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선남선녀들에다
아이들을 어찌나 사랑하던지
격없이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답니다.





이날, 짤막하게 제 소개를 한 후
(실은 좀 길었지요ㅎㅎ)
학년별로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시간을 내어 찾아온만큼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1~2학년들과는
<노란 양동이>라는 동화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아직 저학년들이 읽을만한
글밥 적은 동화를 못 펴내서
이렇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답니다.


또,
3~4학년 친구들과는 제 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5~6학년 친구들과는
청소년 단편소설 <파란담요>를 비롯한
다른 동화작품으로
이야기를 나눴고요.


릴레이 동화를 쓰는 5~6학년 친구들
모습이에요.

모두 작가가 되어본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3~4학년 친구들은
<보름달이 뜨면> 뒷이야기를
적어봤어요.


이렇게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뽑아
대답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렇게 넓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널찍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눕고 뒹굴며
책을 읽고 활동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런 여유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했던
계남초 어린이들,
반갑고 즐거웠어요!



참 신기하고도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로 2019년 5월 11일,
아르코에서 후원하고 어린이책작가연대가 주최하는 <2019 신나는 예술여행> 어린이청소년문학순회 '잇다' 권정생 작가편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행사는 토요일 낮 2시부터 안동 강남도서관에서 개최됐답니다.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몽실언니> 등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권정생 동화작가. 안동이 고향이라는 걸 아시나요?

안동의 한 교회에서 종지기로 생활하며 틈틈이 아동문학을 쓴 선생님. 지병이 악화되어 71세의 연세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지요.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잇는' 이번 행사에서 저는 대구 경북 지역의 현업 작가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소개하게 됐습니다.

무려 서정오, 이숙현, 김성민, 김태호 작가님과 함께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무한영광이었답니다.


짠! 행사가 열린
안동 강남 어린이도서관 입니다.
(서울 강남 아니고요 ㅎㅎ)


행사가 시작되고 어린이, 학부모님들이 한분 한분 찾아오셨어요.

두근두근!


작가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 남짓.
가장 먼저, 서정오 선생님께서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소개해주셨답니다.


이날 몸이 좋지 않으신데도
참여해주셔서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른답니다.

선생님은 실제로 권정생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 받으셨어요. 이날, 손편지가 공개되었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요!


아름다운 동화작가, 이숙현 선생님은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 똥>을 소개하셨어요.

작품에는 실리지 않은 원본의 에피소드를 읽어주셨답니다. 읽는 작가와 보는 이들 모두 울컥했어요.


이윽고 제 순서가 되었어요.
어찌나 떨리던지요.

왜냐하면...


제 순서는
'율동'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소개하는 시간이었거든요.(머쓱)


제가 교회에서 율동 교사로 봉사해요.
그저 적당한 사람이 없어 담당하게 된 건데, 그 경험이 이렇게 쓰일줄은 몰랐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엄마 까투리>와 제 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을 소개하고,

이어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율동을 함께 췄어요.


"다같이 일어나서 신나게 따라춰 볼까요?"

제 말에 "에이~싫어요" 했던
남자 어린이들, 제일 신나게 췄다는 거^^
(귀요미들*.*)


김태호 작가님의 강의도 진행됐어요.
작가님은 자기 작품의 동물들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줬어요.

이날 소개한 김태호 작가님의 단편동화집 <네모 돼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랍니다.


다음 시간은...두구두구두구!

마지막 주자(?)
김성민 동시인 등장!!!

시인님은 무려 음악으로 동시를 소개해주셨답니다.

직접 기타로 신나게 노래를 들려줬다는  이 말씀! 꼭 공연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정말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겠죠?

이렇듯 저희 후배 작가들이
동시며 동화, 그림책까지 골고루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권정생 선생님이 팔방미남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소년소설에다 에세이까지, 거의 모든 글을 섭렵하고 세상에 내놓으셨으니까요.


2부 순서로 어린이들과 함께 즐기는
신나는 놀이 시간이 열렸어요.


작가들이 준비해온 낱말, 단어 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여러장씩 떼어서
이야기를 만든 것인데요.

하나같이 어찌나 멋진 이야기를 만들던지! 미래의 작가로 손색이 없었어요.


하핫.
이날 제 딸 우주, 남편이랑 함께 갔는데요.

우주도 어찌나 즐겁게 참여하던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어린이 친구들 반가웠어요!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주신
작가연대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권정생 선생님도
하늘나라서 지켜보시며
행복하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