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참 신기하고도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바로 2019년 5월 11일,
아르코에서 후원하고 어린이책작가연대가 주최하는 <2019 신나는 예술여행> 어린이청소년문학순회 '잇다' 권정생 작가편 행사에 참여하게 된 것이지요.

행사는 토요일 낮 2시부터 안동 강남도서관에서 개최됐답니다.

<강아지똥> <엄마 까투리> <몽실언니> 등등 주옥같은 작품을 남긴 권정생 동화작가. 안동이 고향이라는 걸 아시나요?

안동의 한 교회에서 종지기로 생활하며 틈틈이 아동문학을 쓴 선생님. 지병이 악화되어 71세의 연세로 하나님 품에 안기셨지요.

작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잇는' 이번 행사에서 저는 대구 경북 지역의 현업 작가로 권정생 선생님의 작품을 소개하게 됐습니다.

무려 서정오, 이숙현, 김성민, 김태호 작가님과 함께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작가님들이라 무한영광이었답니다.


짠! 행사가 열린
안동 강남 어린이도서관 입니다.
(서울 강남 아니고요 ㅎㅎ)


행사가 시작되고 어린이, 학부모님들이 한분 한분 찾아오셨어요.

두근두근!


작가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20분 남짓.
가장 먼저, 서정오 선생님께서
권정생 선생님에 대해 소개해주셨답니다.


이날 몸이 좋지 않으신데도
참여해주셔서 얼마나 영광이었는지 모른답니다.

선생님은 실제로 권정생 선생님과 편지를 주고 받으셨어요. 이날, 손편지가 공개되었는데 얼마나 뭉클하던지요!


아름다운 동화작가, 이숙현 선생님은 권정생 작가님의 <강아지 똥>을 소개하셨어요.

작품에는 실리지 않은 원본의 에피소드를 읽어주셨답니다. 읽는 작가와 보는 이들 모두 울컥했어요.


이윽고 제 순서가 되었어요.
어찌나 떨리던지요.

왜냐하면...


제 순서는
'율동'으로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를 소개하는 시간이었거든요.(머쓱)


제가 교회에서 율동 교사로 봉사해요.
그저 적당한 사람이 없어 담당하게 된 건데, 그 경험이 이렇게 쓰일줄은 몰랐답니다.


권정생 선생님의 <엄마 까투리>와 제 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을 소개하고,

이어 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 율동을 함께 췄어요.


"다같이 일어나서 신나게 따라춰 볼까요?"

제 말에 "에이~싫어요" 했던
남자 어린이들, 제일 신나게 췄다는 거^^
(귀요미들*.*)


김태호 작가님의 강의도 진행됐어요.
작가님은 자기 작품의 동물들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려줬어요.

이날 소개한 김태호 작가님의 단편동화집 <네모 돼지>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랍니다.


다음 시간은...두구두구두구!

마지막 주자(?)
김성민 동시인 등장!!!

시인님은 무려 음악으로 동시를 소개해주셨답니다.

직접 기타로 신나게 노래를 들려줬다는  이 말씀! 꼭 공연 열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정말 정말 재밌는 시간이었겠죠?

이렇듯 저희 후배 작가들이
동시며 동화, 그림책까지 골고루 소개할 수 있었던 것은 권정생 선생님이 팔방미남이었다는 뜻이기도 하답니다.

소년소설에다 에세이까지, 거의 모든 글을 섭렵하고 세상에 내놓으셨으니까요.


2부 순서로 어린이들과 함께 즐기는
신나는 놀이 시간이 열렸어요.


작가들이 준비해온 낱말, 단어 카드를
벽에 붙여놓고 여러장씩 떼어서
이야기를 만든 것인데요.

하나같이 어찌나 멋진 이야기를 만들던지! 미래의 작가로 손색이 없었어요.


하핫.
이날 제 딸 우주, 남편이랑 함께 갔는데요.

우주도 어찌나 즐겁게 참여하던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어린이 친구들 반가웠어요!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주신
작가연대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권정생 선생님도
하늘나라서 지켜보시며
행복하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