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10월 27일 토요일,
생긴지 20년이 넘었다는
대구의 어린이책전문서점 '책벌레'에서
<마을지도 만들기>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이날은 동화작가 보다는 스토리텔러의 마음가짐으로 강연을 진행했답니다.


오전에 글쓰기 수업을 마치자마자 남편 차 타고 우주랑 숑! 며칠 간, 새벽 3시에 자는 바람에 이날 피곤이 밀려와 정말 많이 힘들었답니다. 체력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더이상 20대가 아니야 흑흑)


만촌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해 있어요. 짠! 매우 따뜻한 느낌이죠?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제가 노란색을 제일 좋아하거든요.(물론, 옷은 거의 검정색입니다. 이유는...아시겠죠? 흑흑)

보는 순간, 사랑스러움이 밀려와요. 책벌레 로고, 캐릭터도 예쁘죠?


작은 서첨이라기엔 이미 책들이 빽빽했어요. 좋은 책들이 가득 있어서 저도 강의 마치고 오는 길에 몇권 샀답니다. 그림책 전문서점이지만 동화책, 청소년 소설도 있어요.


저도 이런 풍경의 서재를 꿈꿨더랬죠.^^ 서재 중간에 구름빵 인형이 있답니다. 갖고 싶어 혼났어요(><)


개인적으로 탐났던 인형. 곳곳에 탐나는 아이템들이 가득했어요.


대표님의 알뜰살뜰한 손길을 느낄수 있는 곳곳의 풍경들.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마을'이란 무엇일까요? 아마 아파트 단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와 같은 부모 세대만 해도 '~마을'이라 불리는 곳에 살았던 분들이 많을 거예요. 집들이 모여있고, 골목이 생기고, 상가가 생기고... 예전의 마을이 펑 뚫린 공간이었다면 요즘은 닫힌 공간이 아닐까 싶어요.

아파트 단지를 기준으로 학교가 생기고, 아이들은 학교와 집, 학원을 오갑니다. 도심에 사는 친구들일수록 마을 개념보다는 아파트단지 호수로 동네를 기억하겠지요.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이 무척 슬프답니다. 공간은 삶을 대변하잖아요. 아파트는 개성없고 닫힌 공간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책벌레 책방'처럼 의미 있는 활동을 벌이는 곳들이 있다면 아이들이 많은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겠지요?^^

요즘같은 시대일수록 내가 사는 '마을'을 생각해보고 마음에 담아두는 건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요. 마을은 유년시절의 기억이 녹아 있는 고향이잖아요.


'마을 지도'는 동네 곳곳에 새겨진 나만의 추억을 되새겨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기억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스토리로 엮는 것이지요.


처음에는 막막해했던 아이들도 곧, 무언가를 기억해냅니다. 그곳은 친구들과 즐겨 찾는 아지트일수도 있고, 고슴도치를 묻었던 작은 무덤일 수도 있고, 비오는 날 잠시 쉬어갔던 나무 밑일 수도 있겠죠. 아니면 엄마 따라 갔던 미용실 혹은 치과일 수도 있고요.

<마을지도>만들기를 통해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구석 구석 살피고, 추억을 곳곳에 되새긴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이후, 책벌레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소식입니다. ^^


본 강연은 책벌레 어린이서점이 <2018년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진행된 프로그램으로,

저는 앞으로 12월 8일, 1월 19일, 4월 6일 토요일 2시 강연합니다. 손바닥 그림책 만들기, 이야기 우물 만들기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신청은 책벌레 어린이서점으로 하시면 된답니다 :)


대구강북노인복지관 <할아버지 학교>에서 9월 13일 두번째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할아버지 학교>는 은퇴하신 할아버님들의 자립감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강북노인복지관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입니다.

처음 강의 제의를 받았을때 그 대상이 할머니가 아닌 할아버지라는 게 조금 색다르게 와닿았어요. 사실, 마을스토리텔링 일을 하며 지자체를 찾아가면 할머님들 주도로 일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칠곡의 '시 쓰는 할머니'들도 그렇고, 할머님들의 활약은 전국적으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그 틈에 <할아버지 학교>는 컨셉이나 의의가 신선하고, 진정성 있어 선뜻 마음이 갔답니다.

전체 일정 중, 제가 담당한 프로그램은 '편지 쓰기'입니다. 소년원과 가족 해체 등으로 힘들게 사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편지를 쓰는 것이지요.

저는 이 강의에 '온기 우체부가 되어 편지를 쓰자'라는 소제목을 붙였답니다. 할아버님들 인생과 지혜가 담긴 편지글이 누군가의 가슴에 따뜻한 온돌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죠.

지난번 포스팅 했듯, 첫번째 시간에는
할아버님들 마음 속의 이야기를 꺼내는 '브레인 스토밍'과 '동기부여'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를 토대로 두번째 시간에는 실전에 돌입했는데요. 편지를 쓰고 직접 꾸미는 시간까지 가졌습니다.

어르신들, 쭉쭉 거침없이 편지를 적어내려가십니다. 담당복지사님이 말씀하시길 평소 글쓰기를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편지 쓰기만큼은 즐겁게 참여하셨다고 해요. 뿌듯하고, 기분 좋더라고요.

편지는 일일이 다 읽었지만 공개하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건, 하나하나 따뜻한 온기가 담겨 있단 거예요.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셨답니다.

이건 편지를 쓴 후, 다른 종이에 그린 그림입니다. 편지와 함께 동봉할 계획이랍니다.

"웃지 않는 젊은이는 야만인이고, 웃지 않는 노인은 바보다."
이 그림을 그리신 할아버님은 늘 스마일한 얼굴에 항상 흥이 넘치세요.

빨갛게 떠오르는 태양.
내일은 내일의 해가 떠오르겠죠?

어르신들께 강조한 게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자랑스럽게 여기시라고요. 그 자체로 한 권의 책이자 지혜, 감동, 지침이라고 말입니다.

어르신들이 적은 편지는 분명, 외롭고 아픈 아이들을 따뜻하게 피어나게 할 겁니다. 제 마음에 따뜻한 온기를 채워주신 것처럼 말이에요.

 

2018년, 초부터 작업했던 스토리텔링 결과물이

그림책으로 탄생했습니다.

 

<할머니가 들려주는 금자은자 이야기>

 

(사)디자인정책연구원에서

기획*제작했고요,

저는 스토리텔링 작가로 참여했습니다.

 

현재, 가제본으로 발간된 상태라서

아직 저도 책을 받아보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동안의 작업물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간단히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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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경주시 건천읍 금척리에 전해 내려오는

<금자은자 설화>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었습니다.

 

동화 혹은 그림책으로 만들겠다는

클라이언트 측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었기에

자료가 충분치 않은 상황이었지만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제가 글을 쓰고,

영남대학교 출신 그림작가들이

직접 그림을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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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 은자의 '자'는

물건의 길이를 재는 문구용품인 자입니다.

 

보통 자가 아니어서

금자, 은자로 재물을 재면

배로 늘어나고,

사람의 키를 재면

병이 낫고,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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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자 설화는 경주시의 대표 설화이고,

은자 설화는 상주시의 대표 설화랍니다.

 

경주시 금척리에는

38기의 고분군이 있는데

무덤 중 한 기에

금자를 숨겨뒀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요.

 

상주시에는 은자산이 있는데,

이 산에 은자가 묻혀 있다고 해요.

 

과연 <은자 금자 설화>에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궁금하시죠?

 

 

 

그림책

<할머니가 들려주는 금자은자 이야기>

책으로 받아보면 다시 또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