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5월 18일 토요일!
대구시 만촌동 책벌레 어린이서점에서
<용기란 무엇일까?>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


이번 강의는 좀 특별했는데요.

제 작품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으로
이야기 나눴어요.

바로 메튜 코델의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소녀> 랍니다.
2018년 칼데콧 수상작이기도 하지요.


과연 '용기'란 무엇일까요?
사전적인 의미도 살펴보고,
내가 생각하는 용기,
내가 경험한 용기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어요.

그리고 내가 작품속 소녀라면
소녀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도
생각해 봤지요.


마지막 시간에는
그림책의 뒷이야기를
손바닥 그림책으로 완성해봤습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단체사진도 찍었어요.
책벌레 어린이서점에서
참 많은 강연을 했는데요.

지역 작가로서,
지역의 어린이들을 만날수 있는
아주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참말 감사합니다.(*.*)

p.s>
지금부터는 약간 스포가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은 건너뛰기 *.*


이번 강의를 통해
크게 느낀 게 있어요.

역시 아이들의 눈은
어른들이 보지 못하는 것까지
살피디는 거지요.

"소녀는 어떻게 늑대를 구해줄 용기를 냈을까?" 질문을 던지고 답을 구했어요.

많은 대답들이 나왔지만
그중 인상깊은 것은
"강아지인줄 알고 도와줬을 것"이란
의견이었어요.

실제로 소녀는 집에서 강아지를 키워요.
늑대는 개과 동물이기도 하지요.
소녀의 눈에 아기 늑대는 강아지나
작은개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어요.

특히, 눈속에서 발견했으니
더더욱 자세히 살피지 않았을 거고요.

소녀가 강아지를 사랑하고 보살폈던
그 마음이 늑대를 구하게 만든
용기가 아니었을까요?

이처럼 용기는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마음에서 우러나고
때로는 우연에 의해서도
시작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게 인생사잖아요.^^

문득,
작고한 박지리 작가의
<양춘단 대학 탐방기>라는 소설도
떠오르네요.

언젠가 소개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서현 작가의 신작 그림책 <간질 간질>(사계절)을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표지가 참 경쾌하지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이 책을 읽으면,
제 나이 비슷한 사람들은
'머털도사'를 먼저 떠올리실 거예요.

맞아요.
머리카락을 뽑아 분신술을 선보였던 추억의 그 도사요.

그림책에서 주인공의 머리에서
간질간질하다 쏙 빠진 머리카락은
'또다른 내'가 되어 한바탕 모험을 치른답니다.

책을 읽고,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다들 "오예!" 하며 춤을 추더라고요.
(귀여웠으나 차마 찍진 못했답니다.)

독후활동으로
"만약 내가 여러명이 된다면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쓰기"를 했어요.

그런데
대다수가 작은 그림책을 만들었답니다.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예요.



1학년 마루는 작은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귀엽죠?


마루 시점에서 "오예!" 하며
춤추는 나님들 *.*


아이들 대부분이 이렇게 그림책으로 표현했어요.


뒤늦게 참여한 예림이도
이렇게 뚝딱!


아무래도 다들 "오예!"하며
춤추는 게 인상 깊었나봐요.
다들 춤추는 모습을 가장 공들여 그리네요 :)


요건 제...가 그린 겁니다. 쿨럭.
저에게도 춤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거든요.



그림책 독후활동,
이번에는 꼬마작가 전이수 군의 작품 <꼬마악어 타코>를 읽고 활동했습니다.

이번 책은 인기가 많았어요.
작가가 초등학생이라는 점에 1차 집중,
작가가 8살 때 만든 작품이라는 데 2차 집중!

(사진 저작권: 채널예스)

전이수 군은 TV 프로그램 '영재발굴단'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제주에서 부모님, 동생들과 살면서 자신만의 예술을 펼치고 있는데요. 대문, 벽, 집 안 곳곳 이수의 그림이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수는 영감을 받으면 아빠 자동차에도 거리낌 없이 그림을 그렸는데, 절대 혼내지 않는 부모님의 모습이 참 인상깊었어요.

이수 군은 혼자서 이야기도 짓고 그림도 그려서 그림책 더미북을 여러개 만들었는데, 방송을 계기로 쭉쭉 출간이 되었다지요. 기사를 보니, 최근 이수 군이 학교를 그만뒀다고 해요. 동료로서, 부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잘 가꿔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잡설이 길었는데요.

<꼬마 악어 타코>를 읽고 몇가지 활동을 했어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뒷이야기를 적어봤지요.

남자아이들은 '악어 그리기'에 꽂혔네요. ㅎㅎ 다양한 악어가 탄생했답니다.


뚜렷한 의도를 갖고 그린 경우도 있지만, 그저 손이 가는대로 그리기도 해요. 그럴땐, 질문을 던져보세요.

"이 악어는 어떤 악어야?"
"왜 이런 모습이 되었을까?'
질문을 던지다보면, 아이도 자신의 마음속에 귀기울이고 어느새 답을 찾게 된답니다.


꼭 거북선을 닮은 악어.
나무를 지키는 수호신이에요.


합동해서 만든 그림책.
귀여운 타이포그라피가 인상적이죠?


아이들이 직접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적었답니다. 아직 마무리 전이에요. 만드느라 힘들었다고 조금 쉬고 이어 만든다네요ㅎㅎ

어떻게 탄생할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