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빛나는 순간들
[기록] 2년 연속 글쓰기(독서논술) '우수지도자상'
긍정미
2019. 3. 16. 23:32
제법 따뜻해진 날씨를 보니 아이들 얼굴이 떠오른다. 다들 잘 지내고 있지?
2016년 10월 말, 즐겁게 다니던 회사를 '계약 종료'로 퇴사하고 2년 간 프리랜서로 살았다.(그리고 2019년 1월, 다시 그 회사에 들어갔다.)
글과 관련된 일이라면 모조리 외주를 받아 수행했고(공공기관 성과집 원고 작성, 출판사 단행본 라라이팅 윤문, 카피 등등) 스토리텔러로서도 경험을 넓히는 시간이었다.
경주시, 영천시와 함께 지역 문화를 스토리텔링하는 일을 맡았고 그 결과가 동화책, 그림책으로 탄생했다. 부산으로, 서울로 부지런히 강의도 다니고, 그 와중에 동화책도 쓰고 임신도 하고 아기도 낳고, 라디오 고정패널로 활동도 하고...아, 나 정말 열심히 살았구나. (눈물 좀 닦고)
특히, 방과후교사 일은 출산에도 불구하고 2년 간 쭉 일했다. 토요 수업이라 방학 때는 쉬었기에 가능했단 일이다. (출산을 1월에 해서 딱 방학 기간 동안 몸조리 하고 3월부터 수업을 나갔다.)
내가 담당한 과목은 '독서 논술'. 자격증도 없는 내가 동화작가라는 경력(?)으로 도전할수 있는 분야였다.
다행히 한 학교에 합격했고 아이들을 만났다. 동화작가로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길, 이야기를 사랑하길, 자신의 삶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이었기에 매수업 어떻게 진행할지 고민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우리는 매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고 어떤 경우 보기 좋게 실패하기도 한다. 이럴지언데, 노력까지 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안 봐도 뻔하다.
그러나 참 삶이라는 게 아이러니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때론 그 이상의 것을 얻기도 한다. 그 순간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가 잘 나서 이룬 것"이라 자만한다면, 운이 달하는 어느 때에 밑천이 드러나고 말 거다.
다행히 나는 우매하고, 섣부르고, 늘 실패와 실수를 반복하지만 그럼에도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다는 걸 아는 편이다.(어김없이 자만하는 순간 날 꾸짖는 어떤일이 생기고 마니까 말이다.)
아이들을 만나는 일도 그러했다. 수업 준비가 부족했을 땐 자신감이 떨어져 수업 내내 신이 나지 않았고 아이들도 덩달아 기운을 잃었다. 모든 에너지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스승의 역할이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삶의 자세나 태도 같은 걸 전달하기 때문일 거다.
간단히 쓰려고 했던 게 길어진다. 이런 마음, 참 오랜만이라 반갑다.(회사생활로 지쳐있었기에.)
그런데도 상을 받은 건, 운이 좋아서다.
아이들의 능력을 썩히기 아까워 아이들 글을 영남일보 신문사에서 진행하는 '독후감 대회'에 보냈고 놀랍게도 아이들이 가장 큰상을 비롯해 엄청 많은 상을 받아 '단체상', '우수 지도자상'을 받게 됐다.
그것도 2년 연속. 참 변변찮은 내가... 제자들을 잘 만난 덕이다. 다 신의 가호다.
한창 출강할 적엔 쑥스러워 포스팅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새학기인 봄날이 되니 아이들 얼굴이 하나 하나 생각나 흔적을 남겨본다.
이 아이들 중에 작가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 즐거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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