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2019년 7월의 어느날,
경산시 하양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과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현재 하양초등학교에서는
이야기와 연극을 합한 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해요.

나와 다른 친구를 이해하기 위한 수업인데요.

제 작품인 창작동화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를 선정해서 수업을 진행 했다고 합니다.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는
다문화가정 아이 아랑이와
다혈질인 덩치 큰 몽이가
우연히 서로 몸이 뒤바뀌며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에요.


이미 제 작품으로
연극 놀이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어떤 작품이 완성됐고,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지
무척 궁금합니다 :)


이날, 작가로서
절대 잊을 수 없는
귀한 경험을 했는데요.

제가 작품을 쓴 동기를
아이들이 추측해서
연극으로 보여줬어요.


또, 제 작품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가정하에 <백만 흥행 포스터>와 <예고편>을 몸으로 보여줬지요.

글작가다보니 영상 매체보다는
정적인 글 매체에 익숙해요.

그래서 몸으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무척 새롭게 느껴지고 신선했답니다.


재밌는 건, 저도 연극에 참여했단 건데요.ㅎㅎ

<작가와의 체인지>라는 제목으로
'작가와 악수를 했는데 몸이 바뀌었다!!!'는
상황을 즉석 연극으로 표현한 거예요.

정말 정말 재밌었겠죠?*.*


사진에 다 담지 못해 아쉽지만
이날 함께 활동한 교실은
제가 방문했던 교실 중
가장 예뻤어요.

선생님의 사랑, 정성,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거든요.

선생님의 마음을 닮은 교실이었답니다.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
하양초 6학년 친구들,
고마워요!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드믄드믄 블로그에 소식을 남겨봐요.

지난 6월의 어느날,
장수군에 있는 계남초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침 9시부터 2시까지
6시간 동안 1~6학년 어린이들을
골고루 만났답니다.


전날 남편 차를 타고 우주랑 부릉부릉,
장수군으로 향했어요.

난생 처음 들러보는 지역이었답니다.

저는 예전부터
"내가 만약 작가가 되면 강의 삼아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고 꿈을 품어왔는데요.

이렇게 새로운 마을에 들릴때마다
무척 신기하고 기뻐요.
꿈이 이뤄진 셈이니까요.


하지만 힘든 점도 있는데요.
이번 강의가 있던 시즌에 가족이 많이 아팠어요.

우주가 열이 심하게 나더니,
강의에서 돌아온 다음 날
결국 병원에서 수액을 맞을만큼
앓아눕고 말았답니다.


그래도 강의 내내 무척 행복하기만 했는데요.^^

계남초등학교 친구들은 무척 명랑하고 씩씩하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친구들이었어요.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선남선녀들에다
아이들을 어찌나 사랑하던지
격없이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답니다.





이날, 짤막하게 제 소개를 한 후
(실은 좀 길었지요ㅎㅎ)
학년별로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활동을 했어요.

시간을 내어 찾아온만큼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활동을 해야겠다고 다짐했거든요.

1~2학년들과는
<노란 양동이>라는 동화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제가 아직 저학년들이 읽을만한
글밥 적은 동화를 못 펴내서
이렇게 다른 작가의 작품을
선택했답니다.


또,
3~4학년 친구들과는 제 동화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 <보름달이 뜨면 체인지>로 이야기를
나눴어요.

5~6학년 친구들과는
청소년 단편소설 <파란담요>를 비롯한
다른 동화작품으로
이야기를 나눴고요.


릴레이 동화를 쓰는 5~6학년 친구들
모습이에요.

모두 작가가 되어본 특별한 시간이었답니다.


3~4학년 친구들은
<보름달이 뜨면> 뒷이야기를
적어봤어요.


이렇게 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뽑아
대답하는 시간도 가졌어요.


이렇게 넓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강의를 진행했는데요.


널찍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눕고 뒹굴며
책을 읽고 활동 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덩달아 행복해졌습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이런 여유를 느끼며 책을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참으로 따뜻하고 다정했던
계남초 어린이들,
반갑고 즐거웠어요!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김정미 입니다.

그간 소식이 무척 뜸했지요?
1월부터 워킹맘이 되어 직장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어요.

갓 돌이 된 딸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온가족이 그야말로 투쟁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딱 6개월이 지나니 조금 정신이 생깁니다.
비록 지금 이순간도 감기몸살로 골골 거리고 있지만요.

그래도 틈틈이 강의를 나갔습니다.
더 늦기 전에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번에는 색다른 강의를 하게 되었는데요.

바로, 경산시보건소에서 두차례에 걸쳐
치매 환자 자서전쓰기 수업을 했습니다.

수강자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들이었고요.

강의에 앞서 두가지 고민이 있었는데요.

첫째, 수강생이 자신의 자서전이 아닌 가족의 자서전을 써야한단 점.

둘째, 자서전을 완성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지요.(총 2회, 합 4시간 강의었답니다.)

어떻게하면 짧은 시간에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을까? 고민하다 수업 방법을 조금 바꾸기로 했습니다.

바로, '자서전'에 대한 접근방식을 조금 바꾸는 건데요.

자서전이란 결국 자신의 이야기를 적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가 만난 분들은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가족의 이야기를 적어야 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인터뷰도 해야하고, 상대의 삶에 깊숙이 파고들어야 하는데 가족, 본인 모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기에 절대 쉬운 작업이 아니에요.

결국 본질에서 답을 찾기로 했습니다.

'자서전 쓰기' 수업의 목적은 무엇일까?

저는 답을 '치유' '이해' '사랑'이라 내렸어요.


결국, 수업을 통해 가족들도 환자도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자신과 가족을 이해하며, 사랑을 품고 찾는 시간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첫번째 시간에는 가족 본인의 인생과 삶을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리 준비해간 문답지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는 시간이었는데요. 문답 형태, 일대기 기록, 브레인스토밍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어요.

어차피 자서전의 주인공과 수강생은 서로 가족이기에 본인의 삶을 더듬다보면 대상자와 만나기 마련이니까요.

놀랍게도 첫번째 시간에 수강생들 저마다가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기억에서 지워졌던(혹은 지우려 애썼던) 기억들과 조우하는 시간이었죠.

그 과정에서 눈물도 흘리고 웃기도 했습니다.

2시간이 쏜살처럼 흘러가고
다음 강의가 있는 일주일 간의 휴식동안
문답지를 채워오라는 숙제를 내고
수강생들과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업시간.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고 마는데요..

여떤 일이었는지는
두번째 강의 후기에서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한 번의 후기로 마치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어지는 바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