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우주야,

널 재우려면,
너에게 엄마는
눈코입 다 내어줘야 한단다.


독립적인 너,
오라고할땐 안오더니
마지막엔 딥키스를!

아아, 사랑스럽다.
네 앙증 맞은 손에
마구 맞아도 좋아. 흑흑.
(근데 좀 아프단다.)



서현 작가의 신작 그림책 <간질 간질>(사계절)을 읽고 독후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표지가 참 경쾌하지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

이 책을 읽으면,
제 나이 비슷한 사람들은
'머털도사'를 먼저 떠올리실 거예요.

맞아요.
머리카락을 뽑아 분신술을 선보였던 추억의 그 도사요.

그림책에서 주인공의 머리에서
간질간질하다 쏙 빠진 머리카락은
'또다른 내'가 되어 한바탕 모험을 치른답니다.

책을 읽고,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하던지
다들 "오예!" 하며 춤을 추더라고요.
(귀여웠으나 차마 찍진 못했답니다.)

독후활동으로
"만약 내가 여러명이 된다면 하고 싶은 것 그리고 쓰기"를 했어요.

그런데
대다수가 작은 그림책을 만들었답니다.
인상 깊은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거예요.



1학년 마루는 작은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귀엽죠?


마루 시점에서 "오예!" 하며
춤추는 나님들 *.*


아이들 대부분이 이렇게 그림책으로 표현했어요.


뒤늦게 참여한 예림이도
이렇게 뚝딱!


아무래도 다들 "오예!"하며
춤추는 게 인상 깊었나봐요.
다들 춤추는 모습을 가장 공들여 그리네요 :)


요건 제...가 그린 겁니다. 쿨럭.
저에게도 춤추는 장면이 인상 깊었거든요.



지난 주, 금요일 찍은 사진이다.
(그런데 왜 오늘 올리냐고?ㅎㅎ 그 사이에는 너무 바빴고 지금은 머리 식힐겸, 휴식 중 블로그 중이다.)


수업 가기 전에, 볕을 쬘겸 강변에 갔다.
울 동네엔 제법 길고 아늑한 강이 흐른다.

돌다리를 건너다 엄청 예쁘고 귀여운 새 발견! 아마도, 백로 아니면 왜가리 같다.


깨끗한 흰 털, 검정 부리, 늘씬한 다리.
넌 이름이 뭐니?


확대해봤다.
아, 귀여워 흑흑흑.
머리털이 복슬복슬, 휘날린다.
만지면 우주 머리털처럼 보드라울 것 같다. (예상 외로 꺼슬꺼슬하면 어쩌지?)


산들산들 바람에 맞춰 머리칼이 흩날리고 있었다. 아름답고 귀엽다!!! 네 덕에 하루가 행복했어. 그리고 우리 동네가 더 좋아졌어.

예전에 고향 제주에 살 적에 환경연합에서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했다. 그때, 환경해설사가 되고 싶단 생각도 어렴풋 했다. 직업으로 삼기 보다는 자연을 좀 더 알기 위해서, 그러기 위해선 무슨 무슨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고 여기던 시절이었다.

길에 핀 꽃 한송이, 풀, 나무, 새..이름을 무척 알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잘 아는 사람을 보면 열광하고 매력을 느꼈었다.(지금 만난 남편은 나만큼이나 문외하다.)

난 시골에서 자랐는데 어째서 나무, 풀, 꽃 이름도 모르는걸까?(꼭 알아야하는 건 아니지만.)

난 바닷가 마을에서 자랐는데 어째서 수영은 못하는 걸까?(물론, 개헤엄은 할 수 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기사를 찾아봤다.
우리 동네 강변에서 요즘 새들이 많이 보이는 이유가 있었다.

요며칠 내린 엄청난 비 때문에 백로, 왜가리 떼가 서식지를 잃었다는 기사. 슬프다. 혹시 너도 집을 잃은 거니? 문득, 지금 녀석은 어디서 지내는 것일까 궁금하다.

이 포스팅을 쓰며 다짐한다.
동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나보다 (덩치가) 작은 것들의 생명을 돌봐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겠다. 뭐든 보고 나면 호기심을 갖고, 다시 또 들여다보고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