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하서방이 어젯밤 정성껏(?) 만들어놓은 밀크티 🍵 꼭 챙겨먹으라고 신신당부하고 출근하셨다. 제법이다. 요리본능 있는 남자였군. 그런데 왜 생강맛이 나죠?

어제는 반신욕하는데 갓 만든 밀크티를 욕실까지 가져다 주었다. 오리 튜브 컵홀더와 유리컵. 그러고보니 두개 다 알라딘 굿즈다.

뜨끈뜨끈한 물속에서 밀크티 한잔 마시는 순간!  "아, 여기가 천국이자 지상낙원이구나"하는 깨달음.


신랑은 매일 저녁마다 욕조에 물을 받아준다. 매일 아침 출근 전에 우주랑 놀아준다.(나는 새벽에 눈을 못떠 그렇다.)


내 성질머리도 받아준다. 작가의 예민함도 존중해준다. 내 동화를 가장 먼저 읽어준다. 내 자존감을 항상 세워준다. 내가 봐도 혼이 나간듯한 내 몰골을 세상에서 가장 예쁘다 해준다.

이렇게 쓰다보니 감사한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내가 태어나 가장 잘한 건 신랑을 만난 것. 신의 존재를 믿게 된 것도.

얼마 전, 꿈속에서 교통사고가 났는데 차가 전복되는 짧은 순간, 신께 기도했다.

"주님, 우리 남편은 꼭 살려주세요. 저보다 귀한 사람입니다. 주님, 제발..."
깨어나니 다행이도 꿈이었다. 이토록 슬프고도 생생한 꿈이라니.

내 동반자이자 스승, 영원한 짝꿍 남편. 사라지지 말고 오래오래 함께하자. 구박하지 않을게.(흠흠)

어쩌다보니 사랑고백.
곧, 결혼기념일이니까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