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올해 1월 5일, 아침 7시 36분

내 딸 축복이가

3.67kg의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세상에 태어났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둘에서 셋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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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도, 임신도, 출산도

모든 게 처음이기에

낯설고, 두려웠던 시간들을

'편지'의 형식으로

끼적이곤 했다.

 

그마저도

게으른 탓에

아주 가끔씩 남기곤 했지만

'기록'이란 건 참 신기하지,

그새 추억이 되어

글을 읽으면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리고,

'조금 더 열심히 기록해둘걸'

하는 아쉬움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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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나는 게으른 엄마다.

물론 핑계는 다양하다.

 

많은 핑계 중,

대표적인 하나를 찾는다면

여전히 '글'이고 '동화'다.

 

엄마, 아내, 며느리...등등

무수한 역할 속에서

동화작가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기 때문에

육아와 글 속에서

휘엉청 중심을 잃고

갈팡질팡할 때가 많다.

 

그러니까,

육아를 안 할 때

글만 쓴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글 써야하는데"라는

자조만 하다 시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출산 후 7개월 동안,

제법 열심히 살았다.

엄마가 되기 위해,

동화를 놓지 않기 위해.

 

그 발버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급한 원고를 마감할 때는

이렇게 책상 위에 우주를 앉혀놓고

글을 쓰기도 했다.

 

(다소 위험한 장면이지만,

아가가 인내심이 없으므로

이 자세는 5분 정도 유효하다.)

 

 

외출을 해야 할 때는

이렇게 의자에 앉혀놓고

온갖 재롱을 떨며 화장을 했다.

 

나 참 열심히 살았네.

흑...(눈물 좀 닦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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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이가 태어나서

모든 걸 다 처음 익히다보니

혼란 대 혼란! 카오스!

 

그 과정을 거쳐

지금은 생후 7개월.

 

요즘 축복이는 열심히 뒤집고,

모험거리를 찾아 기어댕긴다.

낯선 사람을 보면 울어대면서도

꾸준히 탐색한다.

 

무수한 실패와 아픔을 겪으며

세상을 배워가는 중이다.

 

그건,

초보 부부인 우리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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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모든 느낌을 글로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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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딸에게 쓰는 편지>

이 코너는 어쩌지?

아무도 읽어주지 않지만

꾸준히도 올리던 코너였는데...

잠시 숨 좀 고르고 헤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