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정미의 창작놀이터


2주 전 일입니다.

작업실에 갔다 집에 왔는데 1층 우편함에 노란 봉투가 들어 있었습니다. 봉투는 평택에서 온 낯선 분께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받는 사람에 그냥 '김정미'가 아니라 '김정미 작가님'이라 표기된 걸 보니 동화와 관련된 분께서 보내신 것 같았습니다. 요 근래 활동 중인 어린이책 문화연대 같은 단체서 온 것인가 싶기도 했지요.

'두근두근'
봉투를 품에 안고 4층 집으로 올라가는 길, 자꾸만 가슴이 설렜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오프라인으로 받는 우편물은 마음을 들뜨게 해요.


집에 오자마자 봉투를 열어봤습니다.

짜잔!
봉투 안에서 아이들이 손수 쓴 편지들이 나왔습니다. 어찌나 가슴이 뭉클하고 기쁘던지요.

알고보니 평택의 한우리 독서논술지도사로 일하시는 선생님께서 함께 수업한 아이들이 쓴 편지를 정성껏 챙겨 보내주신 거였습니다. 다음날 통화해보니 출판사에 제 주소를 물어보고 편지를 보냈다고 하더라고요. 그 정성과 열정에 또 한번 뭉클했습니다.


저의 첫 장편동화책 <유령과 함께한 일주일>은 한우리 독서논술 추천도서로 선정됐습니다. 출판사에서 소식을 전해와 알고 있었지요.

한우리는 전국적으로 규모가 매우 큰 곳이기에 추천도서로 선정됐다는 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게 됐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추천도서 선정만으로도 기쁜데, 이렇게 아이들에게 편지를 받다니 하늘을 날 것처럼 기쁠수 밖에요.

동화작가가 된 이후 얼굴 모르는 독자로부터 편지를 받았던 적은 이번에 처음이랍니다. 강연 현장에서 혹은 강연을 마친 후 우편으로 팬레터를 받아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제 책을 읽고 자발적으로 작가에게 편지를 보내온 친구들은 평택의 아이들이 처음 입니다.

모두들 자신의 생각을 어찌나 예쁘게 편지에 담았던지 그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에게 일일이 손편지를 적었습니다.

이 작은 편지에 아이들 마음에 희망과 사랑을 싹 틔운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아요.

"고마워, 평택의 꼬마 친구들아♡"